“역사상 가장 파괴적”…‘불바다’ 된 미 중서부, 비상사태 선포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비버에서 발생한 코튼우드 산불 현장. [AP]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미국 서부 내륙 지역에서 초대형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주민 수천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지는 등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30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 서부에서는 현재 수십 건의 산불이 동시에 발생, 콜로라도와 유타를 비롯해 애리조나, 뉴멕시코, 와이오밍, 네브래스카 등지에 산불 적색경보가 발령됐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은 콜로라도주다. 주정부에 따르면 전날 밤 기준 주 전역에서 16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지난 26일 콜로라도와 유타주 경계 지역에서 시작된 ‘스나이더 화재’로 총 3만200에이커(약 129㎢)가 불탔다. 이 불은 인근 지역의 ‘놀스 화재’, ‘고어 화재’와 합쳐지며 빠르게 번졌다.

산불 진화 과정에서 소방관 3명이 화염에 갇혀 숨지고 2명이 다치는 등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이와 별도로 콜로라도 남부에서 발생한 ‘아스펜 에이커스 화재’가 2만8000에이커 규모로 번지면서 건물 155채를 태웠다. 이 여파로 인근 푸에블로·커스터 카운티 등 인근 지역 주민 수천 명에게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

제라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 방위군을 투입해 진화에 총력을 쏟고 있다.

인접한 유타도 상황은 심각하다. 12건의 산불이 발생한 유타에서는 남부 ‘코튼우드 화재’로 건물 150채와 약 10만 에이커가 불탔으며 진화율은 4%에 불과하다. CNN은 이 화재를 유타주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화재라고 전했다.

또 남동부 ‘바빌론 화재’의 영향으로 국유림과 국립공원 일대 약 4만 에이커가 폐쇄됐다.

애리조나 북부와 뉴멕시코 북서부에서도 강풍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산불 위험이 크게 높아졌다.

콜로라도와 유타 주정부는 오는 주말 건국 250주년을 앞두고 산불 위험 탓에 불꽃놀이를 전면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미국합동화재센터(NIFC)는 전국 산불 대응 태세를 최고 5단계 가운데 4단계로 격상하고, 연방 차원의 소방 인력과 장비를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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