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 자율성 확보해야 정책자금 온기 확산
출자 선정·비선정사 간 자금 쏠림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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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성장펀드가 출자시장의 온기를 불어넣으면서 침체된 인수·합병(M&A)시장에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진은 5월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영업부에 관련 안내문이 설치된 모습. [연합] |
올해 하반기 인수·합병(M&A) 시장은 침체됐던 상반기와 달리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M&A 분야 전문가의 절반 이상(63%)이 올해 하반기 M&A 시장이 완만히 개선될것으로 답했다.
헤럴드경제가 기관투자자(LP), 사모펀드(PEF) 운용사, 회계·법률 자문사, 투자은행 등을 포함한 M&A 분야 전문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일부 문항 최대 2개 복수응답)에서 응답자들은 하반기 반등을 견인할 주요 동력으로 ‘국민성장펀드 등 펀드레이징 환경 개선’을 가장 많이 꼽았다. 60%(18명)으로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정부는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향후 5년간 150조원의 자금을 첨단전략 산업 및 관련 생태계에 투입할 예정이다. 정책 자금이 물꼬를 트고 민간 자금이 모이면서 시장이 활성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시장은 국민성장펀드가 이미 시장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민성장펀드가 출자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냐는 질문에 응답자 중 40%(18명)가 ‘펀드 결성 마중물로서 민간 출자를 유도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신규·중소형 운용사의 출자 유치 기회를 확대한다고 응답한 비율도 22.2%(10명)였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특정 산업·정책 테마 중심 출자 편중 37.8%(17명) ▷선정/비선정 운용사 간 양극화 31.1%(17명) 등 자금 쏠림 현상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주도하는 정책 자금의 특성상 첨단전략산업 중심으로 자본이 몰리면서 전통 제조업 등의 분야는 M&A 시장에서 소외될 수 있다”고 짚었다. 또 국민성장펀드 출자사업에서 선정된 소수 운용사들은 수천억원의 실탄을 확보해 하반기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하는 반면, 탈락한 운용사들은 시장의 ‘신뢰 인증서’ 격인 정책 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민간 LP들로부터 외면받기 쉬워져 하반기 펀드 결성에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올 상반기 국민성장펀드 간접투자분야 1차 위탁운용사 선정에선 평균 경쟁률 7.4대 1의 높은 문턱을 뚫고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대형, 5000억원) ▷웰투시인베스트먼트(M&A, 3000억원) ▷대신PE(AI·반도체 중형, 2000억원)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소형, 1000억원) 등 소수 하우스만 낙점됐다. 앞서 탈락한 다수의 운용사가 2차 사업에 대거 재도전하면서, 이달 중 최대 10곳을 선정하는 이번 공모에 총 65곳의 운용사와 컨소시엄이 몰려 6.5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같은 출자 시장의 환경 변화 속에 정책자금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보다 탄력적인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국민성장펀드 보완점을 묻는 질문에 ‘투자 대상 산업군·성장단계·기업규모 기준 유연화’(55.6%·25명)와 ‘운용사(GP) 투자 전략 수립 및 기업 운영 자율성 확대’(51.1%·23명)가 필요하다는 응답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 같은 응답은 국민성장펀드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운용사의 재량권을 확대하는 게 우선이라는 시장 인식을 보여준다. 투자 기준이 지나치게 경직되면 정책자금이 일부 첨단 산업과 소수 운용사에 집중되는 현상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결국 운용사의 투자 재량을 넓혀야 정책자금의 온기가 M&A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시장의 시각이다. 안효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