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홍명보 선임 축협 고발사건 서울청이 맡는다…클린스만 의혹도 통합 수사 [세상&]

종로서 사건 오늘 서울청으로 이송
클린스만 선임 관련 고발도 함께 통합
손흥민·이강인 명예훼손 혐의도 수사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 4월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취재진을 만나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주원 기자·김서현 수습기자] 대한축구협회(KFA)의 홍명보 감독 선임 의혹과 관련한 고발 사건이 서울경찰청으로 이송돼 통합 수사를 받는다.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과 관련해 접수된 고발 사건까지 함께 묶여 수사가 진행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1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종로경찰서는 이날 대한축구협회 관련 고발 사건을 서울경찰청으로 이송할 예정이다. 수사팀은 광역수사단 내에 배정될 것으로 보인다.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오늘 중 서울청으로 사건을 넘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홍명보 감독 선임 의혹뿐 아니라 클린스만 전 감독 선임 과정과 관련해 접수됐던 사건들도 함께 통합해 서울청으로 이송해 수사할 계획이다. 종로서 관계자는 “8건 가운데 모두 이송되는지, 일부만 이송되는지는 모른다”고 설명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해 말부터 ‘천안 시대’를 본격화하며 대표팀 훈련과 협회 행정 기능도 단계적으로 천안으로 이전하는 과정에 있다. 이번 사건은 천안으로 넘겨지는 대신 서울청이 직접 맡아 수사를 이어가는 것으로 정리됐다.

현재 종로서가 수사 중인 축구협회 관련 고발 사건은 총 8건이다. 종로서 관계자는 “피고발인은 고발장마다 ‘축구협회 관계자’ 등으로 포괄적으로 적시된 경우가 많아 정확한 인원을 특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고발 사건 대부분은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와 일반 시민들이 2024년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언론 보도를 보고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고발인이 서로 달라 사건이 8건으로 나뉘었을 뿐 고발 내용은 대부분 업무방해와 업무상 배임 혐의가 중심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고발장에는 축구협회가 기자들에게 손흥민과 이강인의 라커룸 불화설을 언급해 명예를 훼손했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고발 대상에는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과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등이 포함돼 있다. 다만 일반 시민들이 실제 의사결정자를 특정하기 어려워 ‘정몽규·이임생 등 축구협회 관계자’ 형태로 포괄 고발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명보 감독은 현재 고발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종로서 관계자는 “주요 피고발인들에 대한 조사는 대부분 진행됐다”며 “2024년 접수된 사건들을 중심으로 관련자 조사와 사실관계 확인도 상당 부분 이뤄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최근까지 별다른 수사 진척이 없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실제로는 수사가 상당 부분 진행됐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해당 사건은 시민단체 등이 2024년 7월 정 전 회장 등을 업무상 배임과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경찰은 문체부 감사와 행정소송 결과 등을 토대로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형사처벌 대상이 되는 위법 행위가 있었는지를 수사하고 있다.

서울청으로 사건이 이송되면 그동안 분산돼 있던 축구협회 관련 고발 사건을 한곳에서 정리하며 수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서는 앞으로 수사의 핵심은 단순한 절차상 하자를 넘어 실제 형사처벌이 가능한 업무방해나 업무상 배임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김명섭 법률사무소 재건 대표 변호사는 “업무상 배임보다 선임 과정에서 서류를 조작하거나 평가를 왜곡하는 등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가 있었는지가 핵심 쟁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경찰은 강제수사 권한이 있는 만큼 자료 확보에는 강점이 있지만 축구협회 운영과 감독 선임 절차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자료를 해석하는 과정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민규 법무법인 안팍 대표 변호사는 “관계자들이 직무상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점이 내부 자료 등을 통해 입증된다면 업무상 배임 혐의도 성립할 수 있다”며 “경찰은 강제수사를 통해 일반인이 확보하기 어려운 자료까지 확인할 수 있는 만큼 향후 수사 결과가 사건의 실체를 가르는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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