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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이미지닷컴]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충격패를 당한 축구 대표팀을 위로하려다 분노한 여론에 비난받고 있다.
메르츠 총리는 29일(현지시간) 독일이 파라과이에 승부차기 끝에 3-4로 패해 16강 진출에 실패하자 엑스(X·옛 트위터)에 “DFB(독일축구협회) 팀, 탈락이 아쉽지만 정말 대단한 경기였다”며 “이번 월드컵에서 보여준 투지와 팀워크가 온 나라에 감동을 줬다”고 썼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이 게시물에는 10시간여 만에 댓글 1만여개가 붙었다. 상당수는 조롱과 비아냥이었다. 가령 “대표팀(수준)이 총리와 딱 맞는다”, “축구를 눈이 정치만큼 형편없네”, “어떤 경기를 봤는지 모르겠다. 당신은 이미 인식장애로 꽤 유명하다”, “독일 축구가 이 나라의 현실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다”는 식이었다.
야당인 자유민주당(FDP) 소속의 마리아그네스 슈트라크치머만 유럽의회 의원은 “경기와 이 분석 중 무엇이 더 형편없는지 모르겠다”며 “야망도 없고, 아이디어도 없고, 결국 속수무책이었다. 대표팀은 연방정부처럼 경기한다”고 했다.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SZ)은 “메르츠의 게시물이 놀라움을 줬다”며 “과연 경기를 봤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메르츠 총리는 ‘댓글 폭주’를 의식한 듯 30일에 또 글을 올렸다.
메르츠 총리는 “우리는 승리를 함께 축하하고 패배해도 함께 한다”며 “가슴에 (국가 상징)독수리 문양을 달고 뛰는 선수들은 비난 아닌 지지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했다.
AP통신은 월드컵 중도 탈락과 메르츠 총리 게시물에 대한 반응에 대해 “샤덴프로이데(남의 불행을 즐기는 마음)가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전통적 축구 강국인 독일(FIFA 랭킹 10위)은 E조에서 1위로 32강 토너먼트에 올랐다. 하지만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에콰도르에 1-2로 패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는데, 결국 FIFA 랭킹 41위인 파라과이를 잡지 못하고 여정을 마쳤다.
독일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통산 네 번째로 우승했다. 그러나 2018년 러시아, 2022년 카타르 대회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런 가운데,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은 사령탑에서 스스로 물러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나겔스만 감독은 경기 종료 후 독일 방송사 ZDF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도망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밝혔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그는 “사령탑 일을 계속하고 싶지만, 항상 모든 일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지는 않다”며 “독일축구협회에서 나를 원한다면 유럽선수권대회와 네이션스리그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퇴하지 않겠다”며 “독일축구협회가 나를 원하지 않는다면 그때 떠나겠다”고 했다.
한편 나겔스만 감독이 이끄는 독일 축구대표팀은 지난해부터도 흔들릴 조짐을 보였다.
지난해 9월 월드컵 유럽예선 원정 경기 사상 첫 패배를 기록한 게 그것이었다.
당시 독일은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의 테헬레 폴레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A조 1차전 슬로바키아와 원정 경기에서 0-2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바 있다.
독일 언론 보도를 보면 앞선 기록에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독일이 월드컵 예선 원정 경기에서 패한 일은 사상 처음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