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동료들이 ‘실적 몰아주기’…대만 유명 여경, 포상 500건 박탈

수사 실적을 부풀린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된 대만의 여경. [미러미디어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대만에서 눈에 띄는 외모와 독특한 경력으로 여러 차례 언론에 보도된 여경이 사건 처리 실적을 허위로 부풀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1년 동안 받은 500건이 넘는 표창과 포상도 전면 취소됐다.

1일 대만 미러미디어에 따르면 타이베이시 경찰국 신이지국 소속 경찰 A씨는 유명 사립대 불문과를 졸업한 뒤 대기업 비서를 거쳐 경찰 특별채용 시험에 합격해 경찰에 입문했다. 지룽시 바이푸 파출소에 배치됐던 A씨는 이후 신이지국으로 전보돼 지금껏 약 10년간 수사보조관으로 일해 왔다.

평소 내근 업무를 담당했던 그는 뛰어난 외모와 특유의 친화력로 ‘경찰계의 판빙빙(중국 유명 배우)’으로 불리는 등 경찰 안팎에서 인지도가 높았다.

그러나 최근 A씨가 중앙경찰대학 입학시험에 합격해 경찰관 승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과거 ‘사내 친분’을 이용해 남자 동료들의 수사 공로를 가로채거나 허위로 부풀렸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A씨는 실제 수사에 참여하지 않았음에도 형사사건 공적 명단에 공동으로 이름을 올려 포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경찰에서는 일반적으로 사건 포상은 현장에서 검거와 압수수색 등 수사 활동에 직접 참여한 외근 형사에게 지급된다. 하지만 A씨는 일부 형사들이 자신의 수사 실적을 나눠주는 방식으로 공적을 인정받았고, 그 결과 1년 동안 500건이 넘는 포상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그의 근무평가가 실제 현장을 뛰는 형사들보다 높게 나오면서 내부 불만이 커졌고, 결국 익명의 제보가 접수돼 감찰 부서가 조사에 나섰다.

조사 결과 포상금 보고서 관련 서류 부실과 절차상 하자가 발견됐다. 허위로 실적을 나눠준 형사 가운데 일부는 조사 과정에서 상관에게 혐의를 자진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공문서위조 등 혐의로 형사책임을 질 수도 있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신이지국 관계자는 “형사사건 포상 신청 과정에서 관련 서류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고 절차상 미흡한 부분이 확인됐다”며 “조사가 끝나는 대로 해당 포상을 모두 취소해 포상 제도의 공정성과 경찰 기강을 바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공문서위조 의혹과 관련해서는 이미 검찰에 사건을 보고했으며,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