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 클로징 가능성·경영 안정성이 중요 평가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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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G손해보험 본사 전경. [예별손보 제공] |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예별손해보험 인수전이 흥국화재와 OK금융그룹의 맞대결 구도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최종 승부는 단순 인수가격보다 거래 종결 가능성과 인수 이후 경영 안정성, 고용 승계 방안 등 ‘완주 능력’이 가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예보는 이달 중 예별손해보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앞선 본입찰에는 한국투자금융지주, 흥국화재, OK금융그룹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JC플라워 등 4곳이 참여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흥국화재와 OK금융그룹을 유력 후보로 거론한다. 예보가 예별손보 매각을 성사시키기 위해 상당한 자금을 투입할 예정인 만큼 단순 가격 경쟁보다는 거래 종결 가능성과 인수 후 경영 안정성, 고용 및 조직 운영 계획 등이 주요 평가 요소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강한 인수 의지를 보이는 OK금융그룹이 주목받고 있다. OK금융그룹은 2023년 아프로파이낸셜(러시앤캐시) 대부업 라이선스 반납 이후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금융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모색해 왔다. 비은행 금융회사 인수 기회를 꾸준히 살폈고 최근 들어 보험사 인수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앞서 1차 매각 당시부터 인수전 참전을 검토한 만큼 그룹 차원의 인수 의지가 뚜렷한 것으로 전해진다.
OK금융그룹이 보험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점도 매각자 측이 주목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인수 이후 기존 보험사와의 조직 중복이나 인력 구조조정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하기 때문이다. OK금융그룹이 예별손보를 통해 손보업에 새로 진입하는 만큼 기존 인력을 승계해 독립 보험사로 키울 요인이 크다.
앞서 여러 차례 매각이 무산된만큼 딜 종결성에 방점이 찍힐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앞서 2024년 메리츠화재가 예별손보(당시 MG손해보험) 우협으로 선정된 후 거래 종결이 무산된 배경에 고용 승계 문제가 자리하고 있었다. 당시 MG손보 노조는 100% 고용 승계와 P&A(계약 이전)이 아닌 인수·합병(M&A)을 요구했다.
흥국화재 또한 태광그룹 차원에서 M&A 의지가 강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평가다. 지난해 말 흥국생명을 통해 이지스자산운용 인수전에 뛰어들며 인수희망가로 1조원이 넘는 가격을 써내는 등 공격적으로 금융업 포트폴리오 확장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오랜 업력의 손해보험사로서 인수 이후 안정적으로 경영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다.
예보 인수를 통해 ‘본체’인 흥국화재가 자본 확충 효과를 가질 수 있다는 점도 포인트다. 예금자보호법 제37조에 따르면 부실금융회사를 인수하는 기업은 예보에 자금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 앞서 예보는 메리츠화재가 인수를 검토할 당시 8000억원 상당의 예보기금 지원 여부를 논의했는데 이번에는 1조원 이상을 지원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흥국화재가 예별손보 인수를 통해 규모 확장뿐 아니라 양질의 자본 확충이라는 시너지로 ‘윈윈’이 될 수 있다. 흥국화재의 지급여력(K-ICS) 비율은 금융당국의 감독기준(130%)을 웃돌지만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경과조치 전 지급여력(K-ICS) 비율은 지난해 1분기 174.03%에서 올해 1분기 157%로, 경과조치 후 지급여력 비율은 같은 기간 216.67%에서 195.25%로 하락했다.
현재로서는 한국투자금융지주와 JC플라워는 인수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후순위에 위치한다는 평가다. 양사는 지난 1월 예비입찰에도 참여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당시 본입찰에 유일하게 응했지만 롯데손해보험, KDB생명 등 현재 진행 중인 다른 보험사 인수전에도 이름을 올린 상태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생보사 인수에 무게를 두고 있어 손보사 인수 의지가 크지 않은 것으로 알고있다”며 “예보기금 규모가 관건이 되겠지만 다른 유력 인수 후보자가 등장한 상황에서 한투가 공격적으로 베팅할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JC플라워는 앞서 1차 예비입찰에 참여해 실사를 진행한 후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던 전례가 있다. 특히 예별손보 운영을 또 다시 사모펀드에 맡기는 것에 대해 당국이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