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평생 건강의 첫걸음, 국가건강검진


40대 직장인 A씨는 늘 피곤하고 기운이 없었지만 나이 탓이려니 하며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국가건강검진에서 당뇨 소견이 발견됐다. 조기에 발견한 덕분에 곧바로 치료를 시작했고 식습관도 바꾸며 꾸준히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국가건강검진은 국민이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는 건강위험을 국가가 먼저 찾아내 치료의 기회를 열어주는 가장 능동적인 건강관리 수단이다.

우리나라 국가건강검진제도는 1980년대 근로자 건강검진에서 출발해 오늘날 영유아부터 노인까지 전 국민을 아우르는 대표적인 예방적 건강관리 제도로 자리 잡았다. 연간 1700만명 이상이 국가건강검진을 받고 있으며, 고혈압·당뇨·암 등 주요 질환을 조기에 발견해 국민 건강수준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제도 도입 반세기 가까이 지나면서 국민의 평균수명, 질병 양상, 식습관 등에 큰 변화가 있었다. 정부가 6월 30일 발표한 제4차 국가건강검진종합계획은 이런 변화와 질병 예방, 일상적 건강관리를 위한 혁신의 의지를 담고 있다.

첫 번째 변화는 생애 전 주기에 걸친 건강관리 기반 강화이다. 정부는 영유아·학생·성인 건강검진 등 국민이 생애 전 과정에서 자신의 건강을 더욱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예정이다. 나아가 생애주기별 건강정보를 축적하고 활용해 개인별 건강위험요인을 반영한 맞춤형 건강검진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두 번째 변화는 건강검진의 사후관리 내실화이다. 검진이 끝나는 순간 결과지가 서랍 속으로 들어가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건강검진은 평생 건강관리가 시작되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 검진 결과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검진 이후의 진단, 치료, 건강관리 서비스로 연계해 실질적인 건강변화를 끌어낼 것이다.

세 번째 변화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건강검진 혁신이다. AI 기술의 발전은 건강검진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 판독의 정확도가 높아지고 검진이력과 생활습관 정보를 결합해 질병발생 위험을 예측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정부는 AI를 활용해 더욱 정확하고 효율적인 검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런 변화를 위해서는 검진 항목의 과학적 근거를 지속 점검하고 질병 구조의 변화를 적기에 반영해 필요한 검진이 이뤄져야 한다. 국가건강검진 제1원칙인 ‘중요한 건강문제’를 선행적으로 충족해야 하며, 나머지 4개 원칙의 충족 여부도 함께 평가해 국가검진 항목으로 유지하거나 도입될 수 있도록 강화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2027년 흉부 X-ray 검사 대상 나이가 조정된다.

한편, 민간 건강검진은 암과 주요 질병에 대해 패키지 형태로 제공되고 있으며, 국민은 상당한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국민이 자신의 건강상태와 필요에 맞는 검진을 합리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적정 이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민간 건강검진의 검사 항목에 대한 근거와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민·관이 함께 건강검진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4차 종합계획을 통해 국가건강검진이 국민의 평생 건강을 지켜주는 든든한 안전망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국가건강검진 제도가 지향하는 것은 국민이 검진 결과를 활용해 실제 건강의 향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다. 국민 모두에게 건강검진이 건강한 삶의 출발점이 되도록 계획을 충실하게 이행하겠다.

이형훈 보건복지부 제2차관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