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인원 16.4%, 가동률 5.5%p 줄어
산업용 전력 사용량 등 지표도 동반 하락
산단별 구조개편 논의 연말께나 윤곽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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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 석유화학 산업단지 전경. [여수시 제공] |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단지인 여수국가산단에서 고용 감축이 현실화하고 있다. 업황 악화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치면서 1년 만에 종사자 4000여명이 일터를 떠났고, 중동 분쟁까지 겹치면서 산단 가동률 또한 80%대 초반까지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여수상공회의소가 최근 공개한 ‘2026년 1분기 여수지역 경제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여수국가산단의 고용 인원은 2만645명으로 전년 동기(2만4686명)과 비교해 약 16.4% 감소했다. 불과 1년새 4000명 이상 줄어든 수준이다. 전분기(2만820명)와 비교하면 0.8% 감소했다.
석화업계는 감산과 통폐합 이어가는 와중에 올해 들어선 중동 전쟁 이슈까지 겹치며 가동 차질도 이어진 바 있다. 실제로 나프타 수급이 어려워지자 LG화학의 경우 여수산단 내 나프타분해시설(NCC) 2공장 가동을 멈추고, 롯데케미칼은 여수공장 전체 생산시설 가동 중단을 3주가량 앞당긴 바 있다.
이런 상황들이 맞물리며 여수산단 가동률은 2022년에는 90%를 넘었지만, 올해 1분기는 82.4%까지 하락했다. 전분기(87.9%)와 비교하면 5.5%포인트(p) 감소한 수준이며, 1년 전과 비교하면 0.9%p 올랐다.
여수지역 출항 화물도 품목별로 살펴보면 석유 정제품·역청유·석유 출항 실적은 올해 1분기 891만6399R/T(운임톤)로 전년 동기 대비 5.2%, 전분기 대비 1% 각각 감소했다. 여수시 산업용 전력 사용량 또한 1분기 303만5018메가와트시(MWh)로 1년 전과 비교해 17.3%, 전분기 대비로는 7.3% 각각 줄었다. 공장 가동률이 낮아지며 산업용 전력 사용량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석화업계의 수익성 개선을 위한 사업 재편은 시급한 상황이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산단별 최종 협의는 당초 예상보다 더딘 상황이다. 지난해 NCC 시설을 보유한 10개 석화기업들은 최대 370만톤(t) 규모의 시설 감축을 위해 노력한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대산 산단에서는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이 추진하는 1호 구조개편 프로젝트가 정부 승인을 받아 오는 9월 합작법인 출범 예정이다. 여수산단에서는 여천NCC, DL케미칼, 한화솔루션, 롯데케미칼이 정부에 구조개편 최종안을 제출한 상태다. 사업재편 승인을 받은 기업은 산업통상부 장관의 승인을 거쳐 생산량 감축이나 설비 가동률 조정 등에 관한 공동행위를 할 수 있으며, 사업재편에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 교환도 허용된다.
다만 여수산단 내 LG화학과 GS칼텍스, 울산산단 내 대한유화, SK지오센트릭, 에쓰오일 간 에틸렌 감축 방안 협의는 업체 간 이견 등으로 여전히 마무리되지 않았다. 업계 안팎에서는 중동 분쟁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며 사업재편 논의가 다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지만, 산단별 최종안 제출 시기는 연말께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동 전쟁으로 원료 공급 안정이 최대 현안이 되며 구조 개편은 밀렸던 분위기”라며 “다만 올해 하반기에는 어떤식으로든 산단별 논의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