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학당총동창회 오늘 11시 긴급 기자회견…“학생들에게 모든 책임 전가 해결 아냐”

6개월 전국대회 출전정지 징계에
총동창회 “필요한 건 결자해지 정신”


지난 1일 서울 강동구 배재고 앞에 근조화환이 놓여 있다. 배재고 야구부 일부 학생 선수들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광주제일고와 경기 중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 데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 구호는 지난 달 스타벅스 코리아가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맞춰 텀블러 할인 이벤트를 하며 ‘5·18 탱크데이’라고 홍보했던 사건을 연상케 해 공분을 샀다. [연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지역 비하 응원 구호를 한 서울 배재고 야구부 선수단에 6개월 전국대회 출전 정지 징계를 결정한 가운데 배재학당총동문회가 3일 학생 선수 보호를 위해 목소리를 낸다.

배재학당총동창회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송파구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관 앞에서 졸업생 및 재학생 부모와 야구부 출신 동문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

김동연 배재학당총동창회 39대 회장과 8만 동문 일동은 “현재 배재고 후배 야구부 학생선수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중징계 위기에 놓여 있다”라며 “잘못된 부분은 분명 성찰하고 책임져야 하지만 미래를 준비하는 학생선수들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교육적 해결이 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3일 오전 서울 강동구 배재고등학교 앞에 학생들을 응원하는 화환 6개가 놓여 있다. [사진= 이준영 수습기자]


앞서 지난달 2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배재고와 광주일고의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서 배재고 일부 선수들은 상대 더그아웃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라고 연호하고, 한 선수는 “탱크데이”라고 외쳤다. 이는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된 스타벅스 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이벤트를 연상케 해 이후 지역 비하와 민주화 운동을 조롱하는 구호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1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배재고 야구부 선수단의 부적절한 응원 구호 연호 사안에 대해 심의해 6개월 전국대회 출전 정지를 내렸다. 또한 출전제한 기간 중 면밀한 조사를 진행해 대상자를 특정, 해당 기간 내 스포츠공정위원회를 다시 열기로 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경기장 내 부적절한 응원 문화 근절과 재발 방지를 위해 앞으로 개최되는 모든 대회에서 경기 시작 전 감독 홈플레이트 미팅 시 부적절한 응원 행위 금지에 대한 사전 안내를 의무화하는 등 관련 규정을 정비하기고 했다.

이같은 징계가 결정된 날 배재학당총동창회는 입장문을 내 “이번 사안은 분명 우리 배재가 겸허히 성찰하고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지만, 아직 성장 과정에 있는 학생선수들과 현장의 지도자들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외면하는 일이 될 수 있다”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책임의 전가가 아니라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정신”이라고 밝혔다.

특히 “현재 일부 학부모들께서 학교를 찾아와 학생들의 출전 포기와 관련한 문제 제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라며 “만약 이 문제가 계속 확대되어 학생들과 지도자들이 학교와 사회의 비난을 홀로 감당하게 된다면, 그 상처는 오랫동안 남게 될 것이며, 이는 학교 공동체 전체에 더 큰 갈등과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이어 “문제의 원인이 학교 운영과 관리 체계에도 있었다면, 학교를 대표하는 책임 있는 위치의 지도자가 먼저 나서서 사태를 수습하고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라며 배재학당 이사장과 교장을 향해 공동체를 지킬 해결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보수시민단체들은 이번 징계가 과도하다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를 상대로 고발전에 나섰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이날 오전 서울경찰청에 협회장과 부회장, 스포츠공정위원회 위원들을 강요·업무방해 등 혐의로 처벌해달라는 고발장을 제출한다.

서민위는 고발장에서 “선수들이 미성년자고, 구호가 악의적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며 “고교 3학년 주전들에게도 징계를 적용해 미래 선수 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등 일방적·불공정·불합리한 징계”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자유대한호국단, 김혜지 전 서울시의원 등이 이날 협회 수뇌부 등에 대한 고발을 예고했다.

최근 배재고 앞에는 ‘민주주의는 죽었다’ 등 비판적 화환과 ‘자랑스런 아들들아 기죽지 마라’ 등 강경 보수 단체가 보낸 응원 화환이 동시에 세워지며 진영 대결 양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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