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생애주기 맞춤형 컨설팅 도입
수수료 지원·세제혜택 제공, 제도 개선
올해 코넥스 신규 상장기업은 단 1곳에 그치는 등 코넥스가 ‘성장 사다리’로서의 기능이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국거래소도 이를 감안, 기업 성장 단계별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넥스 신규 상장사는 지난 4월 상장한 에스테크엠이 유일하다. 신규 상장사는 2022년과 2023년 각각 14개사에서 2024년 6개사, 지난해 4개사로 감소한 데 이어 올해는 1개사까지 줄었다.
시장 규모도 축소됐다. 상장기업 수는 2017년 154개사에서 현재 107개사로 30.5% 감소했고, 시가총액도 2018년 6조2529억원에서 전날 기준 3조3349억원으로 46.7% 줄었다.
유동성도 빠르게 메말랐다. 코넥스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2021년 약 74억원을 정점으로 감소세를 이어왔고, 전날 거래대금은 4억2119만원에 그쳤다. 전체 상장사 107곳 가운데 32곳은 하루 동안 단 한 주도 거래되지 않았다.
거래소는 코넥스 침체의 가장 큰 원인으로 기술특례상장 확대에 따른 코스닥 직상장 증가를 꼽고 있다. 진현철 한국거래소 코넥스시장부 팀장은 “코넥스 시장 활성도가 저조한 주요 요인 중 하나는 기업들의 코스닥 상장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최근 몇 년간 코넥스 신규 상장은 감소하는 추세인 반면 코스닥 신규 상장 기업 가운데 기술특례 트랙을 활용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기업들의 비중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과의 통합론도 거론되고 있다. 복수의 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거래소는 내부적으로 두 시장의 통합 방안도 검토했지만, 코스닥 세그먼트 개편과 부실기업 퇴출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코넥스 기업까지 편입하는 것은 정책 방향과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대신 코넥스를 혁신기업 인큐베이팅 시장으로 유지하며 성장사다리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 6월부터 코넥스 상장기업의 외부감사 비용과 지정자문인 수수료를 각각 70%(최대 9000만원 한도) 지원하고 있다. 기관투자자의 참여 확대를 위해 기존 1000억원 규모인 코넥스 투자펀드도 20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개인 투자자에 대한 세제지원 방안도 검토 중이다. 유동성 회복을 위한 제도 개선도 시작됐다. 지난 2일부터 코넥스 상장사가 시장에 유통해야 하는 주식 비율은 상장 연차에 따라 기존 5%에서 최대 15%까지 확대됐다. 분산 주주 수도 50명 이상으로 강화됐다. 창업자와 벤처캐피털(VC) 등의 구주 매각을 유도해 시장 유통 물량을 늘리기 위한 조치다.
거래소는 하반기부터 코넥스 상장기업의 성장 단계별 지원도 강화한다. 생애주기 맞춤형 컨설팅을 도입해 공시체계 구축과 내부회계관리, 코스닥 이전상장 지원을 기업 성장 단계에 맞춰 연계하기로 했다. 상장 후 1년 이내 기업에는 공시체계 구축을 지원하고 2~3년 차 기업에는 내부회계관리제도를 점검한다. 코스닥 이전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에는 상장심사 경험이 있는 거래소 직원이 직접 참여해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한다. 거래소는 이달 참가 기업을 모집해 8월부터 11월까지 기업별 컨설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우량 기업이 꾸준히 상장하거나 시장 유동성이 크게 늘거나, 코넥스 투자에 파격적인 세제 혜택을 주는 정도의 유인이 있어야 시장이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송하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