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크래프톤 사옥 전경. [크래프톤 제공] |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제 아내에게 ‘킬’을 당해주시는 말도 안 되는 부탁을 드리고자 합니다.” (올해 2월 배그 부부 남편 게시글 중)
위암 말기 판정을 받은 아내를 위해 ‘PUBG 배틀그라운드(배그)’ 이용자들에게 함께 게임해 달라고 요청한 남편의 사연이 최근 화제가 된 가운데, 배그 개발사 크래프톤 직원이 ‘배그 부부’ 의료비 지원을 위한 캠페인을 자발적으로 진행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 직원 A씨는 올해 3월 직원들을 대상으로 배그 부부를 위한 기부 캠페인을 진행했다. 배그 부부 사연을 접한 크래프톤 직원 210명이 캠페인에 응답했고, 일주일 동안 ‘약 1400만원’을 모금해 기부 단체를 통해 의료비를 지원했다.
사연은 지난 2월 18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배틀그라운드 카페에 남편 B씨는 ‘삶이 얼마 남지 않은 아내에게 생전 개쩌는(아주 좋은) 플레이를 선물해 주고 싶습니다. 도와주실 수 있나요?’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B씨 아내는 31살 젊은 나이에 위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수술 및 항암치료도 불가능했다. 먼 길을 떠나야 할 아내를 위해 B씨는 이 세상에서 마지막이 될지 모를 이벤트를 준비했다. 배그 게임을 즐겼으나 실력은 그리 뛰어나지 않았던 아내를 위해 ‘킬’ 당해 줄 이용자를 찾았다.
배그는 고립된 섬에 약 100명의 이용자가 ‘배틀로얄’ 식으로 경쟁하는 게임이다. 서로가 서로를 제거하는 가운데, ‘최후의 1인’으로 살아남으면 ‘오늘 저녁은 치킨이닭’이라는 문구가 뜬다.
B씨는 “5킬 이상을 못 해 본 아내를 위해 제 아내에게 ‘킬을 당해주시는 말도 안 되는 부탁을 드리고자 한다”고 요청했다. 여기에 무려 99명의 배그 이용자가 응답했다. B씨 아내는 95킬을 달성할 수 있었다.
![]() |
| ‘PUBG 배틀그라운드’ 이미지. [크래프톤 제공] |
사연이 알려지자 배그 개발사인 크래프톤도 가만있지 않았다. 크래프톤 직원 A씨가 자발적으로 모금을 진행했고, 여기에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배그 국내 배급을 맡은 카카오게임즈도 캐릭터 상품을 보내 B씨와 아내를 응원했다.
안타깝게도 아내는 최근 B씨와 아이들을 두고 돌아오지 못할 먼 길을 떠났다. 이벤트 후 B씨는 배그 이용자들과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등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아내가 좋아합니다. 행복해합니다. 웃습니다. 지난해 마지막 날 위암 말기 선고를 받았을 이후부터 볼 수 없었던 그 행복한 미소를 다시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주책맞게 눈물이 계속 흐르네요. (중략) 여러분께서 아낌없이 주셨던 귀한 시간 감사히 잘 썼습니다. 평생 가슴 속에 간직하며 잊지 않고 살아가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