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진·이강원·박큰별빛, 모스크바 휩쓴 발레 샛별들…한국 최초 이정표

김민진 [한국예술종합학교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러시아 발레의 심장인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에서 금빛 낭보가 전해졌다. 한국의 차세대 발레 주역들이 대한민국 ‘최초’의 이정표를 세웠다.

5일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따르면 지난 6월 25일부터 7월 5일까지 열린 제15회 모스크바 국제발레콩쿠르에서 무용원과 용원 실기과 3학년 김민진(20)이 시니어 여자 파드되(듀엣) 부문 금상을, 실기과 4학년 이강원(21)이 시니어 남자 파드되 부문 금상을, 한국예술영재교육원의 박큰별빛(15)이 주니어 남자 솔로 부문 금상을 각각 받았다.

특히 시니어 듀엣 남녀 부문과 주니어 남자 솔로 부문에서의 1위 석권은 대한민국 발레 역사상 ‘최초’다.

이강원 [한국예술종합학교 제공]

1969년 창설, 4년 주기로 열리는 모스크바 국제발레콩쿠르는 불가리아 바르나, 미국 잭슨(IBC), 스위스 로잔 콩쿠르와 함께 세계 발레계의 ‘올림픽’으로 불린다.

이 콩쿠르는 연령 제한의 문턱도 높지만, 러시아 발레의 엄격한 심사 기준 탓에 1위를 공석으로 남겨두는 경우가 많다.

과거 미하일 바리시니코프(1969년 제1회 금상), 블라디미르 말라호프 등 세계 발레사를 뒤흔든 거장들이 이 무대를 거쳤고, 한국인으로는 현재 마린스키 발레단 수석무용수인 슈퍼스타 김기민은 2009년 당시 ‘1위 없는 2위’에 만족해야 했을 만큼 장벽이 높았다. 한국 발레계에선 2017년 박선미가 주니어 여자 듀엣에서 첫 승전보를 울렸다.

박큰별빛 [한국예술종합학교 제공]

시니어 부문 금상을 받은 이후 개별 평가로 치러진 파드되 경연에서 이강원과 김민진은 최고 점수를 획득했다. 두 무용수는 1라운드 ‘그랑 파 클래식’을 시작으로, 2라운드 ‘탈리스만 파드되’, 결선 무대에선 ‘라 에스메랄다’ 파드되와 ‘백조의 호수’ 중 지그프리트·오딜 파드되를 소화했다.

주니어 솔로 부문을 제패한 박큰별빛 역시 폭발적 도약과 예술적 섬세함으로 무대를 압도했다. 이번 대회는 세계적인 발레리나 스베틀라나 자하로바가 최초로 심사위원장을 맡아 진두지휘했다. 여기에 마린스키 발레단 예술감독 안드리안 파데예프 등 11개국 14명의 발레계 거물들이 철저한 평가를 펼쳤다.한국에선 김선희 한예종 무용원 명예교수가 심사위원으로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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