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패배’ 호날두 “월드컵 떠나게 돼 슬프다…모든 것 쏟아냈다” 라스트댄스 마무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게티이미지닷컴]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포르투갈 축구대표팀의 ‘영원한 에이스’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알나스르)가 라스트 댄스를 마쳤다.

포르투갈은 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1분에 골을 내주고 0-1로 패배했다.

호날두는 경기가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이런 방식으로 월드컵을 떠나게 돼 슬프다”며 “어제도 말했듯 나는 모든 것을 쏟아냈다. 후련한 마음으로 떠나게 됐다”고 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이어 “그것이 축구 선수의 삶”이라며 “앞으로 더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호날두는 “맞다, 오늘이 나의 마지막 월드컵”이라며 “그 외의 부분에 대해선 생각할 시간이 아직 많다.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성급한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경기에서 호날두는 스페인을 상대로 풀타임을 출전했다.

3차례 슈팅을 때렸지만 모두 골망을 흔들지는 못했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 아쉬움이 크다는 듯 호날두는 휘슬이 울린 후에도 붉어지는 눈시울을 감추지 못했다. 90분 내내 응원해준 포르투갈 팬들을 향해 박수를 보낸 후 허탈한 표정과 함께 라커룸으로 향하는 모습이었다.

앞서 호날두는 전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것이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최대한 즐기려고 한다”며 “내일이 내 마지막 월드컵 경기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신의 뜻대로 계속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한 바 있다.

호날두는 “내가 여전히 골을 넣을 수 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며 “내일도 득점하기를 바란다. 내가 못 하더라도 동료들이 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하지만 그 바람은 이뤄지지 못했다.

호날두는 2006년 21세 나이로 처음 월드컵 무대에 올랐다. 이날 스페인전을 끝으로 20년을 뛴 것이다.

호날두는 이번 대회를 조별리그 3경기와 토너먼트 2경기 등 5경기로 끝내야 했다.

콩고민주공화국과 조별리그 K조 1차전에 출전하면서는 역대 첫 월드컵 6회 연속 출전이라는 기록을 썼다.

우즈베키스탄과 조별리그 K조 2차전에서는 멀티골을 넣어 역대 처음 월드컵 6개 대회 연속 득점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크로아티아와의 32강전에서도 페널티킥으로 골을 넣고 자신의 월드컵 통산 득점을 11골로 늘렸다.

호날두는 포르투갈 대표팀으로 뛰며 유로 2016 우승 등 두 차례 네이션스컵 우승(2018-2019, 2024-2025 시즌) 등 3차례 우승했다.

다만, 월드컵에 대해선 아쉬움이 클 것으로 보인다. 호날두는 월드컵 데뷔 무대에서 포르투갈의 4위 진출을 함께 했다.

하지만 2010년 16강, 2014년 조별리그 탈락, 2018년 16강, 2022년 8강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16강에 머물며 우승 트로피는 쥐지 못했다.

스페인, 후반 추가시간 1분에 ‘극장골’

포르투갈과 스페인은 전반 초반부터 서로를 향해 강하게 몰아쳤다.

역대 전적으로 1승1무로 앞선 스페인은 전반 9분 다니 올모의 패스를 받은 미켈 오야르사발이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파고들며 골키퍼와 1대 1 상황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포르투갈 골대 오른쪽을 살짝 벗어났다.

포르투갈은 전반 12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쇄도한 호날두의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노렸지만, 스페인 골키퍼의 펀칭에 가로막히고 말았다.

양측은 폭풍 같은 공세를 막는 한편 역습을 노리는 모습을 끝없이 보이는 듯했다.

이어 활발하게 맞붙은 전반과 달리 후반 초반 무렵에는 ‘1골 싸움’을 사냥하기 위한 신중한 움직임에 나섰다.

팽팽한 접전 끝 연장전을 준비해야 할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후반 추가시간 1분에 스페인의 극장 골이 터졌다. 주인공은 후반 40분에 투입된 미켈 메리노였다.

후반 30분에 교체 투입된 페란 토레스가 페널티아크 정면 부근에서 패스를 보내자 메리노가 페널티지역 정면으로 쇄도한 후 왼발 슈팅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