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사도 ETF가 산다”…스페이스X 나스닥100 편입에 41조원 매수 전망

[로이터/연합]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우주·인공지능(AI) 기업 스페이스X가 나스닥100 지수에 조기 편입되면서 수십조원 규모의 ‘패시브 자금’이 한꺼번에 유입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인덱스 펀드의 기계적인 매수세가 단기 주가를 떠받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반면, 향후 성장성과 밸류에이션을 둘러싼 평가는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스페이스X는 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개장 전 나스닥100 지수에 공식 편입된다. 이에 따라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들의 실제 편입 매매는 하루 전인 6일 장 마감 무렵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나스닥100은 나스닥에 상장된 비(非)금융 기업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으로 구성되는 대표 지수다. 엔비디아와 애플, 아마존 등 미국 대표 기술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지난달 12일 상장한 스페이스X는 상장 한 달도 되지 않아 나스닥100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나스닥이 대형 기업공개(IPO)를 대상으로 상장 후 15거래일이면 지수 편입을 허용하는 ‘패스트 트랙’ 제도를 새롭게 도입한 데 따른 결과다.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글로벌 운용자산 규모는 8000억달러(약 1220조원)를 웃돈다. 대표 ETF인 인베스코 QQQ의 운용자산만 약 5000억달러(약 763조원)에 달한다.

미국 금융정보매체 ETF닷컴은 JP모건 추정치를 인용해 QQQ에서만 약 43억달러(약 6조6000억원) 규모의 스페이스X 매수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나스닥100과 러셀1000 추종 자금까지 합칠 경우 지수 편입에 따른 기계적 매수 규모는 최대 220억~270억달러(약 33조6000억~41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지수 편입 비중도 관심사다. 일반적인 산식으로는 0.47~0.70% 수준이 예상되지만, 나스닥이 유동주식 비율이 낮은 초대형 IPO를 위해 새로 마련한 ‘유동주식 배수’ 규정을 적용하면서 실제 편입 비중은 이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스페이스X의 유동주식 비율은 약 4~5% 수준이다.

주가는 상장 직후 장중 225달러까지 치솟은 뒤 최근에는 149~163달러 박스권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월가의 시각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금융정보업체 티프랭크스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12개월 평균 목표주가는 210.86달러로 집계됐다. 현재 주가 대비 약 30%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투자 의견은 매수 4명, 보유 4명, 매도 1명으로 다소 엇갈렸다.

강세론을 펴는 아레테리서치의 앤드루 빌 애널리스트는 스타링크 차세대 위성이 교외 광대역 통신 시장을 확대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신중론도 적지 않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아직 개발 단계인 스타십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스타링크 차세대 사업 확대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나스닥100 편입이 단기적으로는 패시브 자금 유입이라는 수급 호재를 제공할 가능성이 크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결국 실적과 사업 성과가 주가를 결정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스타링크 가입자 확대와 우주 발사 사업의 수익성, 스타십 개발 일정 등이 향후 스페이스X 기업가치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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