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 1억달러 증자 관련 세부사항 공개

한미

한미은행(행장 금종국)은 16일 최근 발표한 1억달러 증자를 위한 10 년 만기 후순위 채권(Subordinated Debt) 발행 관련 세부 사항을 공개했다.

한미은행의 자료에 따르면 이번 후순위채권이 투자자에 지급하는 이자율은 첫 5년간 5.45%의 고정금리로 시작해 그 이후부터 5년간(2022년 3월30일부터~)은 매 분기별로 3개월 리보금리에 331.5bp 를 더하는 변동 금리 (fixed to floating)가 된다.

한미은행은 이번 후순위 채권 매각으로 자기자본금의 411%에 달하던 상업용부동산대출(CRE)의 집중도를 300% 중반대까지 낮추는 것은 물론 합병이나 사업부서 및 지점 확대 등 미래 투자를 위한 자금도 비축할 수 있게 됐다.

은행권 관계자들은 한미은행의 1억달러 증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이들은 특히 글로벌 기업사냥꾼으로 알려진 줄 크롤(Jules Kroll)이 이끄는 크롤 본드 레이팅(Kroll Bond Rating Agency)에서 한미가 받아든 성적표에 주목하고 있다. 크롤은 실적과 자기자본 비율, 성장전략, 그리고 확장 계획 등 다양한 부분을 검토해 신용등급이 안정적인 금융 기관에만 높은 평점을 부과하는데 한미가 받아든 BBB 의 경우 한인은행과 같은 규모의 금융기관으로서는 최상의 결과라는 평가다.

한 금융기관 투자가는 “후순위채가 자본급에 편입되면서도 주식가치가 희석되는 부작용은 없다는 것 그리고 후순위채권인 탓에 한미은행의 실제 부담이 적은 것도 긍정적이다”며 “이는 저렴한 비용으로 자본금을 크게 늘린 조치로 후순위채권공모작업이 마무리되면 금융과 보험 업계에서 한미 주식 구입 수요가 늘며 은행의 가치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점에서 한미에게 큰 플러스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금융기관 분석가는 “일부에서 이번 증자를 단순히 CRE 대출 비율을 낮추기 위함이라고 보고 있지만 금융당국에서는 지금까지 한미의 CRE 대출과 관련해 아무런 지적사항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한미가 미국 기준 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많은 자금을 확보하면서 사정에 따라 5년 조기상환할 수 있는 옵션까지 집어 넣어 자금 융통에 여유를 갖게 됐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한편 이번 후순위채권공모 작업은 오는 21일 마무리될 예정이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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