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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하우스요? 하긴 하지만 신경 쓰이죠”
지난주 LA 한인타운 인근 주택의 오픈하우스 현장에 있는 부동산 에이전트 K씨의 표정이 밝지가 않다. 재고물량 부족에 따라 다수의 바이어들이 방문하며 복수 오퍼가 몰려드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모르는 사람이 많이 오가는 오픈하우스의 특성상 행여나 코로나19가 본인은 물론 방문객에게 옮길까 걱정되기 때문이다.
K씨는 “오픈 하우스 현장에 물티슈나 손세정제를 갖추고 방문 시간을 최대한 조절해 동선이 겹치는 것을 막고 있다”라며 “바이어들도 집에 다른 사람이 있는 것을 꺼리며 예전에 비해 가구나 난간 그리고 문고리 등을 잘 만지지 않는다. 오픈하우스를 마치면 집안 곳곳을 살균 스프레이 등을 이용해 잘 닦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우려에도 오픈하우스 방문객은 재고물량 부족으로 오히려 늘어났고 낮은 모기지 금리로 인해 거래량 역시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코로나 19가 아직까지 주택 시장에 큰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역별로는 도심지의 외곽으로 향할 수록 오픈하우스 방문객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진다.
부동산 브로커지 센추리 21 관계자들에 따르면 “소속 에이전트의 말을 들어보면 도심 외곽 지역의 경우 아직까지 상대적으로 코로나 19에 대한 경각심이 그리 높지 않아 오픈하우스 방문을 꺼리지 않는 분위기”라며 “단 도심과 거리가 있더라도 동양인이 상대적으로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서는 타인종 방문객의 수가 크게 줄었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연령대별로는 자녀가 없는 젊은 부부나 자녀가 독립한 노부부가 어린 자녀를 가진 바이어에 비해 오픈 하우스 방문 건수가 많다. 아무래도 자녀가 있는 가정은 혹시나 하는 우려에 사람이 많은 곳을 꺼리는 것이 아닐까 짐작된다는 게 에이전트들의 귀띔이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