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중국과의 준결승 첫번째 복식 경기에 나선 한국의 정영식(왼쪽) 이상수.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일본 넘고 한국탁구에 도쿄올림픽 첫 메달 따낸다.’
한국 탁구가 마지막 남은 남자단체전 동메달을 놓고 일본과 맞붙는다.
이상수 정영식 장우진이 나선 한국은 4일 열린 세계최강 중국과의 준결승에서 총력전을 폈지만 0-3으로 고배를 마셨다. 3번재 단식주자로 나선 맏형 이상수가 올림픽 남자단식 2연속 금메달리스트 마룽을 맞아 풀세트 접전을 펼치며 최선을 다했지만 역전을 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일본은 독일과의 준결승에서 단식 2게임을 따냈지만 2-3으로 패하며 역시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 탁구에서 모두 메달권 진입에 실패하며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이제 마지막 남은 남자단체전에서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따내는 것이 유일한 희망이다.
남자단식에서 극적인 역전승으로 8강까지 올랐던 정영식은 4강진출에 실패했고, 장우진은 16강에서 물러났다. 여자부 역시 전지희가 여자단식 8강에 오른 것이 최고성적이다.
마지막 메달도전이라는 의미를 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
준결승에서 분투한 이상수는 "메달을 못 딴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결과는 모르지만 준비한 것을 다 보여주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준결승전의 아쉬운 패배는 빨리 잊고 일본전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한국선수 중 세계랭킹이 12위로 가장 높은 장우진은 "나는 동메달 결정전에 나서는 것이 처음이지만, 형들만큼 메달이 간절하다"며 모든 것을 쏟아부을 각오다.
정영식은 "상대가 누구인지 생각하기보다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일본의 에이스 하리모토.[게티이미지] |
일본이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독일에 패하긴 했지만 단식 2게임을 따낸 일본 탁구의 영웅 하리모토 도모카즈를 비롯해 미즈타니 준, 니와 고키가 버티고 있다. 특히 18세인 하리모토는 세계랭킹 5위를 기록하고 있을 만큼 기량이 뛰어나다.
이번 올림픽 여자단식 동메달, 혼합복식 금메달을 따낸 이토 미마(21)와 함께 일본 탁구를 이끌어가고 있는 선수다. 하리모토와 베테랑 미즈타니, 니와는 모두 세계랭킹 20위 이내에 랭크되어 있어 한국이 동메달을 따내기 위해서는 상대에 대해 철저히 분석한 뒤 공략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역대 일본과의 상대 전적에서 통산 11승 4패로 앞서고 있지만, 최근 5년간은 1승1패로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