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으로 성장판 키웠죠” 중소 식품사, 고속 성장에 수출 확대도

이재철(왼쪽부터) 등푸른식품 대표와 이종수 부사장이 대표 상품을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쿠팡 제공]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쿠팡의 PB(자체브랜드) 상품을 제조·납품하는 중소 식품 제조사들이 파산 등 경영 위기를 극복하고, ‘제2의 도약’에 성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기업·중견기업 간 경쟁이 치열한 식품시장에서 쿠팡이 새로운 성장판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쿠팡은 지난 4년간 매출이 3배에서 최대 29배까지 성장한 중소 식품 제조사 3곳이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 2019년 입점한 부산 ‘등푸른식품’은 2022년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쿠팡PB 상품 납품이 늘며 매출·이익이 증가한 덕분이다. 특히 등푸른식품이 만드는 ‘순살 고등어’와 ‘흰다리 새우살’은 신선한 맛과 품질로 인기가 높다. 매출은 쿠팡 입점 첫해인 2019년 3억원에서 지난해 86억원으로 29배 뛰었다.

이종수 등푸른식품 부사장은 “재고 확보를 위해 고등어를 대량 매입했는데, 고등어 가격이 떨어져 앉은 자리에서 60억 손해를 보며 2015년 법정관리에 돌입했다”면서 “쿠팡은 그런 조건을 따지지 않고 먼저 거래를 제안했고, 위기 극복의 동아줄 같은 존재가 됐다”고 설명했다.

[쿠팡 제공]

경기도 김포시의 즉석식품 업체 ‘초원식품’도 쿠팡 PB로 새로운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매출은 최근 4년 동안 11억원에서 67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이규진 대표는 “쿠팡의 엄격한 품질 관리 시스템으로 상품 경쟁력이 크게 올랐다”며 “쿠팡 협업 사실이 알려지자 거래처가 많이 늘며 경쟁력이 높아졌다”고 했다.

쿠팡의 대만 진출에 따른 수출도 늘고 있다. 30년 업력의 건강식품 제조업체 ‘케이에프한국자연농산’의 매출은 2019년 7억원에서 2023년 21억이 됐다. 비타할로 양배추즙, 호박즙 등 10종의 상품이 대만 로켓배송으로 현지 고객에게 인기가 높다. ‘비타할로’뿐만 아니라 ‘코멧’ ‘탐사’ 등 PB 건강식품과 공산품을 만드는 중소제조사들도 대만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쿠팡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 제조사를 발굴해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쿠팡 관계자는 “품질이 뛰어나지만 고객 판로를 확보하지 못한 중소 제조사들이 많다”며 “이들이 쿠팡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윈윈’ 전략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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