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개혁당 패라지 대표가 클럭턴에서 총선 유세 중 20대 여성이 뿌린 밀크셰이크를 얼굴에 맞는 모습. [EPA]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영국 극우 성향의 영국개혁당 나이절 패라지 대표가 선거유세 도중 한 여성이 던진 밀크셰이크를 맞았다. 패라지 대표에게 밀크셰이크를 던진 여성은 성인모델인 것으로 드러났다.
4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 현지매체들에 따르면 패라지 대표는 이날 해안도시 클럭턴에서 총선 유세 중 20대 여성으로부터 밀크셰이크 세례를 받았다.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 클럭턴에서 한 20대 여성이 식당을 나오고 있던 나이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에게 밀크셰이크를 뿌리고 있다. [X(엑스, 옛 트위터 캡처)] |
당시 패라지 대표는 클럭턴의 한 선술집에 방문한 뒤 식당을 나가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흰색 옷을 한 여성이경비들을 뚫고 패라지 대표의 얼굴에 밀크셰이크를 퍼부었다. 이후 패라지 대표가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밀크셰이크를 닦아내는 모습이 연출됐다.
BBC는 “바나나 밀크셰이크로 추정되는 액체가 패라지의 얼굴에 적중했고, 이를 확인한 여성은 미소를 지으며 유유히 사라졌다”고 전했다.
해당 여성은 재빨리 현장에서 유유히 빠져나갔지만 이후 에식스 경찰에게 폭행 혐의로 체포됐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 여성은 성인 모델인 빅토리아 토마스-보웬(25)으로 밝혀졌다. 그는 유료 구독형 성인플랫폼 온리팬스(OnlyFans)에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웬은 패라지 대표의 클럭턴 선거운동에 반대하는 사람들 중 한 명이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제레미 코빈 노동 의원을 지지하는 글을 여러 차례 올리기도 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 클럭턴에서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에게 밀크셰이크를 뿌린 빅토리아 토마스-보웬(25)의 모습. [X(엑스, 옛 트위터) 캡처] |
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일을 미리 계획하지는 않았지만 패라지의 선거운동에 항의하기 위해 “그래야만 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패라지 대표는 이곳 출신도 아니며 우리를 대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패라지 대표는 영국의 반이민 정서를 대변하는 대표적인 극우 인사다. 과거 브렉시트당 대표 시절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운동을 성공적으로 이끈 바 있다.
패라지 대표는 7월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뒤집고 잉글랜드 남부 클랙턴 지역구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한편 패라지 대표가 ‘밀크셰이크 봉변’을 당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9년에도 뉴캐슬에서 브렉시트 지지 연설을 한 뒤 퇴장하다 청중들로부터 밀크셰이크를 맞았다.
지난 2019년 영국 뉴캐슬에서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가 브렉시트 지지 연설을 한 뒤 퇴장하다 청중들로부터 밀크셰이크를 맞는 모습. [X(엑스, 옛 트위터)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