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대한민국 에너지 고속도로’구상 머리 맞대

전문가 토론회서 지산지소·도민 에너지 기본소득 실현 등 논의



도청전경


[헤럴드경제(전남)=김경민기자]전라남도는 2일 대한민국 에너지 고속도로 구상 전문가 토론회를 열어 지역에서 생산한 에너지를 지역에서 소비하는 ‘지산지소’, ‘도민 에너지 기본소득 실현’ 등 ‘대한민국 에너지 고속도로’ 추진 전략에 머리를 맞댔다.

전문가 토론회엔 이세준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교수, 이동호 목포대학교 교수, 오병기 전남연구원 실장, 전남테크노파크, 녹색에너지연구원, 에너지밸리융합연구원 등 다양한 전문가가 참석했다.

전남도가 제시한 ‘대한민국 에너지 고속도로’는 단순한 전력망 구축을 넘어 ▲풍력·태양광 발전을 기반으로 ▲도민 기본소득을 실현하고 ▲국가 성장과 지방 일자리 창출을 이루고 ▲인공지능(AI) 기반 지능형 전력망으로 혁신을 이끄는 포괄적 개념이다.

전남도는 이를 바탕으로 세 가지 주요 비전을 제시했다. 우선 ‘호남권 지산지소 성장도약 고속도로’로, 지역에서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지역에서 소비하고, 글로벌 첨단 기업과 에너지 다소비 기업을 유치해 전남을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성장시키는 전략이다.

또 ‘도민 기본소득 고속도로 1·2호선’으로, 햇빛과 바람을 활용한 발전 수익을 주민과 공유해 2040년까지 연간 2조 4천억 원 규모의 에너지 기본소득을 실현하고, 지역민의 경제적 활력을 도모한다는 목표다.

이와함께 ‘국가 첨단산업 활성화 고속도로’로, 수도권 대기업에 재생에너지100(RE100) 전력을 공급함으로써 국가 첨단산업의 경쟁력을 지원하고, 전력 수급의 균형을 맞춘다는 복안이다.

토론회에서는 ▲전국 40% 재생에너지 발전 ▲전남 2조 4천억 원 에너지기본소득 ▲미래 첨단산업 일자리 ▲전남 특화산업 연계 일자리 ▲인공지능 기반 지능형 전력망 구축 ‘대한민국 에너지 고속도로’ 성공을 위한 5대 분야 중점 추진 사업을 포함해 전남도 기본계획이 발표됐다.

특히 서남해안 에너지 신도시 조성, 대규모 국가 재생에너지 스테이션 구축, 환태평양 해상풍력 관광벨트 조성 등 전남의 특성을 살린 신규 사업을 소개해 공감과 지지를 얻었다.

또한 인공지능 기반 지능형 전력망 구축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345kV 초광역선로 2회선 구축, 지역 내 345kV 및 154kV 회선 보강, 인공지능 스마트그리드, 섹터커플링, 지능형DR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을 접목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계획은 국가 차원의 제도 개선이 필수적인 만큼, 전남도는 지속해서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오병기 실장은 “서남해안 에너지 신도시 조성은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전남에 가장 적합한 사업”이라며 “사업 실현을 위해 민·관·학·연이 협력해 국가적 지원과 정책적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세준 교수는 “인공지능 기반 지능형 전력망과 재생에너지의 융합은 전남이 글로벌 에너지 허브로 자리잡는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며 “국가 차원에서도 탄소국경세, 재생에너지100 대응을 위해 재생에너지를 국가 전략 자산과 동일한 수준으로 격상하고 계통 확충에 전력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상구 전남도 에너지산업국장은 “대한민국 에너지 고속도로는 재생에너지와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해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혁신 프로젝트”라며 “전남은 이를 통해 지역민과 국가 경제 모두 혜택을 누릴 에너지 생태계를 완성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남도는 앞으로 전문가 회의와 연구 용역 등을 통해 재생에너지 시대 인프라 구축과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핵심 사업을 적극 발굴해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국가 차원의 다양한 인센티브 지원책이 마련되도록 지속적으로 건의할 예정이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