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P, ‘눈찌르기 방지형 글러브’ 제안…김동현도

UFC 대회장에 등장한 조르주 생피에르 [게티이미지]


힘 빼면 손가락 저절로 접히는 구조
김동현도 日 라이진 글러브 호평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격투기 경기중 발생하는 눈찌르기는 ‘발리투두’(무제한 격투기)가 아닌 한 어떤 대회에서든 다 반칙이다. 경기가 눈찌르기 경쟁이 되는 꼴사나운 상황을 피하고, 회복 안 되는 안구 손상 우려를 최소화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반칙으로 지정돼 있는데도 실수, 또는 가끔은 고의로 눈찌르기 반칙 장면이 흔하게 나온다. 고의성이 없거나 경미하면 감점 등 페널티 없이 경기를 속행하지만,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페널티를 부여하고, 나아가 반칙 피해자가 시력을 회복하지 못하는 등 속행 불가능한 상황이 되면 경기는 중단된다.

수만 관중이 모여든 대회에서, 그것도 메인이벤트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면 수십만~수백만원 짜리 티켓을 끊고 들어온 관중들은 사기를 당한 꼴이 된다. 실제 지난 10월 UFC 321에서 챔프 톰 애스피널이 도전자 시릴 간에게 이런 반칙을 당한 뒤 경기를 속행을 거부했고, 무효경기로 끝났다.

이런 불상사를 막기 위해 눈찌르기 반칙에 더 큰 페널티를 부여하자는 의견이 나오는가 하면, 일각에선 손가락을 펴서 상대 안면 앞에 두는 것은 자연스런 방어와 공격 준비 행동이라 스트라이커가 터무니 없이 불리해진다며 이대로 놔두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격투기 용품사 이사미에서 제작한 ‘라이진’ 대회용 글러브. 사진과 같이 원래부터 손가락이 오므려진 형태로 제작돼 있다. 손이 펴진 것이 디폴트인 ‘일자형’으로 제작된 UFC 글러브보다 손가락이 무심코 펴지는 경우가 적어, 눈찌르기 같은 반칙이 감소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목소리가 있다. [이사미 공식사이트 캡처]


선수들이 경기중 착용하는 오픈핑거드글러브를 개선해 눈찌르기를 줄여보자는 방법도 꾸준히 제기됐다. 종합격투기 고트(GOAT)인 전 UFC 웰터급 챔프 조르주 생피에르도 글러브 디자인을 바꾸면 눈에 찔리는 일이 극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최근 헬렌 이 스포츠 리포터와 인터뷰에서 “(UFC 파이터 출신) 트레버 휘트먼이 디자인한 장갑의 경우, 착용하면 손이 자동으로 접히는 구조”라며 “이로써 눈을 찌르는 횟수가 줄어드는 예방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UFC 글러브 개선 문제는 건 낯선 의견 소재가 아니다. UFC 한국 레전드 김동현도 최근 자신의 유튜브채널에서 일본 격투기대회 라이진(RIZIN)의 오픈핑거드글러브를 착용해 보이며 비슷한 의견을 개진한 바 있다. 그는 “일본 프라이드(PRIDE) 시절부터 유지돼온 디자인인데 편하기도 하고 손이 오므려져 있으니까 눈찌르기가 감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UFC도 이런 디자인의 글러브를 채택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UFC도 UFC 300에서 글러브 디자인을 바꿨다가 되돌리는 등 종종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해왔다. 하지만 눈찌르기 방지에 초점을 맞춘 글러브는 아니었다. 데이너 화이트 CEO도 그런 목적으로는 글러브 디자인을 개선하는 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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