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일 줄 몰랐다” 주식 205% 뛸 때 고작 ‘0.2%’…채권펀드 투자했다가 ‘울상’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헤럴드경제=송하준 기자] 코스피가 사상 첫 8000포인트 돌파를 눈앞에 두며 국내 증시가 연일 최고치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채권형 펀드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등 위험자산으로 자금이 쏠리는 동안 채권형 펀드는 금리 급등 영향으로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이 0%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채권형 펀드 1235개의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은 0.22%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은 204.97%를 기록했다.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200%를 웃도는 동안 채권형 펀드는 사실상 제자리 수준에 머문 셈이다.

채권형 펀드 부진의 배경에는 국고채 금리 급등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1년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331%에서 3.598%로 126.7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10년물 금리는 3.950%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리와 가격이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특성상 금리 상승은 곧바로 채권 가격과 펀드 기준가 하락으로 이어진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국고채 금리 상승 압력이 주요국보다 가파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유가 상승과 물가 우려가 국내 채권시장에 더 크게 반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주요국 10년물 국채금리 상승보다 국고채 금리가 더 큰 폭의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며 “국내 경제의 높은 에너지 의존도를 감안할 때 국제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하는 동시에 통화 긴축 우려까지 함께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반면 국내 증시는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장중 7999.67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 강세와 개인 순매수 확대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시장에서는 ‘코스피 8000 시대’ 기대감과 함께 위험자산 선호 심리도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지수 상승 흐름이 이어지면서 레버리지 ETF와 반도체 ETF로 개인 투자자 자금이 몰리는 모습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반도체 대형주 쏠림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코스피 내 상승 종목은 150여개인 반면 하락 종목은 700여개에 달하는 등 소수 대형주가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스퀘어는 5월 들어 각각 29.5%, 46.2%, 41.1% 급등해 코스피 상승률(18.5%)을 크게 웃돌았다”며 “이들 세 종목이 5월 코스피 시가총액 상승분의 87.4%를 차지할 정도로 주도주 역할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정부가 해외주식 투자 자금을 국내 증시로 유도하기 위해 도입한 국내시장복귀계좌(RIA) 자금도 빠르게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RIA 계좌 수는 21만2000개, 예치 잔고는 1조6000억원을 넘어섰다. 출시 첫날인 3월 29일 잔고 519억원과 비교하면 한 달여 만에 약 29.8배 수준으로 늘었다.

RIA는 해외 주식을 매도한 자금을 국내 주식시장에 재투자할 경우 양도소득세를 감면해주는 제도다. 이달 31일까지 복귀하면 양도세의 100%, 7월 말까지는 80%, 연말까지는 50%를 각각 감면받을 수 있다.

반면 채권시장은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해소되기 전까지 채권 투자 매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채권은 안전자산으로서의 입지가 약화하고 있다”며 “채권 투자 수익률은 하향 조정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고채 금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과 인상 폭이 확인되기 전까지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채권 대비 주식 선호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동성 환경 역시 채권시장에는 비우호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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