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 따고 물고기 밥 주고…AI가 농어촌 일손 대신한다

정부, AI 상용화 프로젝트 229개 선정
농업 수확로봇·스마트 양식장 등 7540억원 투입


해상·바닷속 오염을 스스로 찾아내고 청소하는 바다 환경 미화 로봇[해양수산부]


[헤럴드경제=김선국 기자] 오이를 따고, 물고기에게 먹이를 주는 일을 인공지능(AI)이 대신하는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정부는 21일 ‘AI 응용제품 신속 상용화 지원사업(AX-Sprint)’ 선정 결과를 발표하고, 229개 AI 제품·서비스에 총 7540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들 과제는 1~2년 안에 시장에 출시되는 완성형 제품 개발에 초점이 맞춰졌다.

농업 분야에서는 오이와 딸기를 스스로 수확해 선별장까지 운반하는 자율 수확로봇이 선정됐다. 기존 수확로봇이 단일 작물만 다룰 수 있었던 것과 달리 잎과 줄기 사이에서 과실을 찾아 수확하고, 수확 상자를 자동으로 교체·운반하는 기능까지 갖추게 된다.

축산 분야에서는 축산물의 크기와 형태를 실시간 분석해 절개 위치를 자동으로 조정하는 도축 자동화 로봇이 개발된다. 현재 70% 이상 수작업에 의존하는 도축 공정의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수산업 분야에서는 양식장 물고기의 크기와 상태를 분석해 사료 공급 시점과 양을 스스로 결정하는 AI 플랫폼이 선정됐다. 수질과 성장 상태, 급이 이력 등을 종합 분석해 최적의 급이 조건을 제시한다.

해양 분야에서는 해상과 수중 오염을 스스로 찾아내 청소하는 AI 기반 수상 드론도 개발된다. 잠수사에 의존하던 수중 점검과 쓰레기 수거 작업을 자동화해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농·축·어업 현장의 인력 부족과 고령화 문제를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사업에는 당초 246개 과제 모집에 1604건이 접수돼 평균 6.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종 선정된 229개 과제 가운데 91.3%는 실제 수요기업이 참여하는 컨소시엄 형태로 추진된다.

선정 기업 중 중소기업 비중은 82.1%, 창업 7년 이내 기업은 25.8%, 비수도권 기업은 42.8%를 차지했다. 국산 AI 모델 활용 과제는 41.3%, 국산 AI 반도체 활용 과제는 30.6%로 집계됐다.

정부는 규제 개선과 판로 확보 지원 등을 통해 선정 과제가 실제 제품 출시와 현장 도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