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할랄 소비, 웰빙·윤리·가치로 진화…할랄 시장 20~30대 82% “할랄 인증 필수”

무협, ‘할랄 소비 시장 트렌드·소비자 인식 조사 분석’ 보고서
할랄 시장 5개국 1200명 조사
응답자 79% “할랄 인증 필수”
非무슬림도 윤리·건강 이유로 할랄 제품 주목

할랄 시장 분석 및 우리 기업 진출 전략 표 [한국무역협회 제공]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글로벌 할랄 소비 시장이 종교적 기준을 넘어 웰빙·윤리·가치소비를 포괄하는 복합 소비 시장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젊은 무슬림 소비자를 중심으로 할랄 인증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국내 기업들도 국가별·세대별 소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진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KITA)가 5일 발표한 ‘할랄 소비 시장 트렌드 및 소비자 인식 조사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할랄 소비 시장은 전통적인 식품 중심에서 의약품, 화장품, 유아용품 등 비식품 분야로 저변을 넓히고 있으며, 비무슬림 소비자 사이에서도 건강·위생·윤리적 소비와 결합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무역협회가 할랄 시장 주요 5개국 소비자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8.8%가 제품 구매 시 할랄 인증을 필수 요소로 꼽았다. 특히, 20~30대에서는 이 비율이 82%로 나타나 젊은 소비층이 할랄 소비문화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가별로는 할랄 인증을 제품 구매 시 1순위로 고려한다는 응답이 ▷인도네시아(59.8%) ▷말레이시아(58.8%) ▷UAE(50.0%), ▷사우디아라비아(41.7%) 순으로 동남아가 중동보다 높게 나타났다. 품목별 인증 민감도 차이도 컸다. 유아용품 구매 시 할랄 인증 여부를 인지하지 못한 여성 응답자는 2.2%에 그쳤지만, 뷰티제품은 18.0%에 달했다.

한국 제품에 대한 인지도와 구매 경험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83.0%가 한국 소비재 구매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한류 콘텐츠가 구매에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도 66.2%에 달했다. 다만, 한국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 이유로는 ‘판매처 부족 및 유통 접근성 문제’가 46.1%로 가장 높았다. 보고서는 “한류가 초기 관심 유도에는 효과적이지만, 실제 구매 지속을 위해서는 유통 접근성 확보와 제품 경험 확대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보고서는 최근 할랄 소비 시장의 주요 트렌드로 ▷지역화(Regionalization) ▷디지털혁신(Innovation) ▷소비 세분화(Segmentation) ▷가치소비(ESG) 등 이른바 ‘R.I.S.E’를 제시하면서 “할랄 소비가 친환경·윤리적 가치소비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 기업들의 할랄 시장 공략을 위해 단일 시장에 대한 접근법보다는 국가별 소비 특성, 세대별 구매 성향, 품목별 인증 민감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전략이 긴요하다”고 제언했다. 특히 ▷젊은 무슬림 소비자를 겨냥한 공감형 마케팅 ▷국가별·소비층별 명확한 상품 포지셔닝 ▷현지화 및 현지 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오프라인 유통망 확보 ▷유아용품·건강 관련 니치·고부가가치 분야 선점 등을 주요 전략으로 제시했다.

박진우 한국무역협회 팀장은 “한류 확산으로 젊은 할랄 소비층의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를 실제 구매와 재구매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현지 소비자가 제품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유통망 확보와 현지화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무역협회는 지난 6월 UAE지부와 자카르타지부에 ‘KITA K-할랄 브릿지’를 개소했다. 이를 통해 할랄 제품 수출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증·인허가·판로 개척 등 단계별 애로에 대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현지 정부 및 유관기관에 대한 아웃리치를 강화해 우리 기업의 할랄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앞서 무역협회는 국내 중소·인디 소비재 브랜드의 해외 판로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5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 K-뷰티·푸드 인디 브랜드 홍보·체험관인 프리미엄 스페이스 ‘아우라(Aura)’를 열었다.

당시 무역협회는 무슬림 방문객을 고려한 할랄 인증 제품 전용 구역을 마련, 전시 제품에 해외 전자상거래 플랫폼 판매 페이지로 연결되는 QR코드를 비치해 현장 체험이 실제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한 바 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