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서 뜻밖에 활기 띠는 지역 있다… 그 비결은?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가 전반적으로 심각한 토지 부족과 인구 증가 둔화로 정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외곽 지역과 일부 도심 재개발 지역이 놀랄 만큼 성장하며 새로운 ‘붐타운’으로 떠오르고 있어 주목된다.

LA 다운타운에서 북쪽으로 45마일 거리에 위치한 산타클라리타와 랭카스터와 팜데일이 있는 앤틸롭밸리, 컬버 시티와 마리나 델 레이 사이에 자리한 플라야비스타,그리고 주상복합건물이 대거 들어선 다운타운LA(DTLA) 등이 그러한 지역들이라고 LA 타임스가 7일 전했다.

Santa Clarita
[adobestock]

●25년간 압도적 성장 ‘산타클라리타’

산타클라리타는 현재 LA와 롱비치에 이어 LA 카운티의 3대 도시로 우뚝 솟아 올라있다.

전형적인 교외 주거지인 발렌시아, 역사 깊은 마을 소거스(Saugus)와 뉴홀(Newhall), 그리고 시골 정취의 캐년 컨트리 등 네 곳이 모여 있는 이 지역은 인근 토지(unincorporated territory)를 적극적으로 행정구역에 편입하며 개발 공간을 확보,주택 단지와 오피스 파크를 조성했다.빈 땅들은 빠르게 주거 단지로 변모했고, 인구가 늘어나면서 공원 43개를 조성하고 16,000에이커의 녹지공간을 확보, 환경을 쾌적화했다.

10여 년 전 디즈니가 플레이서리타 캐년 인근에 800에이커 규모의 영화 촬영용 목장과 제작 시설을 오픈하는 등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자리잡은 것도 도시의 성장에 한몫했다.통근 버스와 메트로링크(Metrolink) 통근 열차가 운행되지만 LA도심으로 출퇴근하기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과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가성비 높은 내 집 마련의 보루, ‘앤틸롭밸리’

앤틸롭 밸리는 LA 다운타운과 거리는 멀지만, 합리적인 가격의 단독주택 단지를 내세워 지난 14년간 38만3,000명에서 42만3,000명으로 10% 이상 인구가 늘었다. 기존 주민들의 반발(님비 현상) 없이 백지 상태에서 대규모 주택을 공급할 수 있었던 점이 주효했다.

개발업자들은 수년 전부터 LA카운티와 컨(Kern) 카운티 경계선에 위치한 테혼 패스(Tejon Pass) 지역에 거대한 신도시를 건설하길 원해 왔다. 규제와 법적 공방 탓에 진척되지 못하고 있는 이 ‘센테니얼(Centennial)’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앤틸롭밸리 지역은 최고의 붐타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뚝 솟은 스카이라인, 주거지로 변모한 ‘다운타운 LA’

전통적인 비즈니스 중심지였던 다운타운(DTLA)은 치안 문제와 노숙인 중심지라는 오명 속에서도 최근 수년간 고층 주상복합 빌딩이 대거 들어서며 강력한 주거 커뮤니티로 탈바꿈했다. 2010년 이후 15년 동안 고층 건물 건설 붐이 일었으며, 주로 크립토닷컴 아레나(Crypto.com Arena) 주변의 사우스파크 지역을 비롯해 벙커힐(Bunker Hill), 히스토릭 코어(Historic Core), 아츠 디스트릭트(Arts District) 등에서 집중적으로 건설붐이 일어났다.

인구조사 자료에 따르면 다운타운 LA의 인구는 아파트 공급이 활발해지면서 2010년 5만7,000명에서 2024년 8만2,000명으로 44%나 크게 증가했다.다운타운 지역 2천여 명의 부동산 소유주들로 구성된 단체인 ‘DTLA 얼라이언스’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24년까지의 기간에만 약 2만9천가구의 주택이 공급돼 LA카운티 전체 다세대 주택 성장의 25%를 다운타운이 차지했다. 오피스공간이 아파트로 전환하는 작업이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다운타운의 성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Playa Vista
계획도시로 개발된 플라야 비스타 전경[adobestock]

●늪지대에서 ‘LA의 어바인’으로 바뀐 ‘플라야 비스타’

과거 휴즈 항공 시설 부지와 습지대였던 이곳은 10년 만에 인구가 두 배로 급증하며 LA에서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LA지역에서 보기 드문 ’100% 계획도시’ 형태로 개발돼 깔끔하게 정돈된 거리와 녹지 공간을 앞세워 자산가들과 젊은 층을 끌어모으고 있다.

UCLA 루스킨 공공정책대학원 등 전문가들은 이들 붐타운의 공통점은 과밀화된 도심과 달리 반발 없이 주택을 대규모로 지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는 점이라고 분석한다. 다만, 최근 지어지는 신축 주택들의 가격과 임대료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카운티 내 중산층 이하 가구가 감당할 수 있는 ‘적정 가격의 주택 공급’은 여전한 과제로 남아있다고 LA타임스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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