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얏트, 힐튼, 인터컨티넨탈, 스타우드 등 해외 호텔 체인 일색인 한국 특급호텔 업계에서 ‘토종 브랜드’로 승부하고 있는 한국 업체들이 잇따라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신라호텔이 지난 2006년 한국 호텔로는 처음으로 자체 브랜드로 중국에 진출한데 이어 롯데호텔이 내년 4월 러시아 모스크바에 호텔을 연다. 임피리얼 팰리스호텔(구 아미가 호텔)도 필리핀 세부에 진출 계약을 맺고 올해 하반기 오픈을 목표로 공사 작업을 벌이고 있다.
롯데호텔은 지난해 오픈한 롯데백화점 모스크바점 옆에 지하 4층, 지상 10층 규모의 호텔을 내년 4월 열 예정이다. 객실은 총 319실로 레스토랑, 연회장, 미팅룸, 스파 등 다양한 부대시설도 들어선다. 롯데호텔 측은 “한국의 객실 평균 요금이 200달러 남짓인데 신흥 부자가 많은 러시아는 두배에 달한다”며 러시아 시장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롯데호텔이 예정대로 내년 4월 모스크바점을 열고 임피리얼 팰리스호텔이 연내 세부점을 열면 ‘토종 브랜드’로 해외에 호텔을 오픈한 한국 호텔업체가 3개로 늘어나게 된다.
신라호텔의 경우 중국의 젠웨이 그룹이 쑤저우 지역에 설립한 호텔을 위탁 경영키로 했다. 호텔 이름도 ‘쑤저우 신라호텔’로 한국 독자 브랜드 최초의 해외 체인 호텔이다. 신라호텔은 20년간 호텔을 위탁 경영하며 브랜드 사용 및 운영에 따른 로열티를 받는다.
임피리얼 팰리스호텔도 신라호텔과 비슷한 시기에 해외 진출 계약을 맺었다. 임피리얼 팰리스호텔은 건설사 BXT와 계약을 맺고 2006년 7월 착공에 돌입, 세부 막탄에 연내 임피리얼 팰리스 리조트를 오픈할 예정이다.
풀 빌라를 포함해 528실 규모로 아놀드 파머사가 설계한 27홀 골프장, 워터파크, 스파, 해양스포츠, 리조트 전용 해변, 키즈 클럽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의 브랜드명을 그대로 사용하며 호텔 경영도 임피리얼팰리스호텔이 맡는다.
이처럼 한국내 토종 호텔들이 잇따라 해외 진출에 나서는 이유는 국내 시장만으로는 한계에 직면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투자비용이 높은 호텔 산업은 대표적인 저수익성 업종으로 분류되는데 특히 한국내의 경우 관광객과 비즈니스 고객이 제한돼 있는 만큼 시장성이 있는 해외 진출은 이제 필수가 됐다. 한국 토종 호텔업체들이 20년 이상 호텔업을 하면서 글로벌 체인 호텔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로 운영 노하우가 쌓였다는 점도 해외진출을 가능케 하는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제이 양/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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