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말 최종 결정
새한은행(행장 육증훈)이 증자를 연기하고 구제금융(TARP) 신청 철회 여부를 전면 재검토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 은행 지주사인 새한뱅콥 이사회(이사장 김해룡)는 이달 말까지 마감하려 했던 2차 증자를 연기하기로 뜻을 모았다. 한인은행권에 따르면 이같은 결정은 내달 초 시작하는 금융감독 당국의 감사를 마친 뒤 증자 규모의 적정성을 재검토하기 위한 것이며, 현재 승인을 기다리는 중인 TARP의 신청 철회 여부는 증자 규모를 결정한 뒤 재검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한은 지난해 11월 사모를 통해 총 1520만달러의 증자에 성공했으며, 지난 4월부터는 500~1000만달러 규모의 2차 증자를 진행해왔다. 당초 지난 5월 말까지로 진행됐던 2차 증자는 이달 말까지로 연기됐고, 이번 이사회 결정에 의해 또한차례 미뤄지게 됐다. 이 2차 증자에는 이미 이사들이 600만달러의 투자를 약속해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새한의 감사는 내달 6일부터 시작하며, 증자에 대한 최종 결정은 7월말 경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이같은 결정은 불경기로 상업용부동산(CRE)을 비롯한 대출손실이 당분간 계속 늘어날 것이 확실시 되는 상황이라 감독국의 감사 결과를 기반으로 증자 규모를 재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감독국은 각 은행들에 감사를 벌인 뒤 그 누구보다 보수적인 기준을 적용해 대손충당금 추가 및 증자를 요구하는 일이 다반사다. 따라서 지난 3월 말 수치를 기준으로 결정한 규모로 증자를 추진하기 보다는 2분기 마감 직후인 감사 결과를 토대로 그 규모를 재검토하겠다는 것이다. 막바지에 다다른 2분기는 금융기관들에게 1분기보다 가혹한 시기가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지배적이고, 지난 2~3분기 동안 새한의 부실대출(NPL)이 증가세에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전 결정보다 큰 액수의 증자가 필요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이에따라 TARP 신청 철회 여부는 2차 증자의 규모가 최종결정 된 뒤에 다시 한번 검토가 이뤄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새한 스스로가 이전 결정보다 큰 액수의 증자를 단행해야 한다면 굳이 정부의 눈치를 보며 비싼 이자까지 물어야 하는 TARP 자금을 쓸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새한의 TARP 승인이 지연되는 것은 부실자산(NPA)과 자본금 간의 비율이 일정 수준이 돼야 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2분기를 마감하고 감독국 감사 결과가 나온 뒤에야 구체적인 증자 액수가 나오게 될 것”이라며 “TARP 역시 증자 규모에 따라 신청 철회 여부의 방향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염승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