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금2’ 제작, 사실상 무산

이영애, 일신상 이유로 출연포기
MBC 돈되는 한류콘텐츠 인식
리메이크 후속방안 검토 중

배우 이영애(43)가 ‘대장금2’에 출연하지 않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다고 MBC가 19일 밝혔다. 이에 따라 MBC는 “이영애 측과 상호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때를 대비해 마련한 ‘대장금’ 리메이크 드라마 제작 등 후속 방안을 검토중이다”고 전하며 “한류 콘텐츠 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한류 드라마를 개발하고 제작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영애가 출연하지 않는 ‘대장금’ 속편 제작이 가능할까? 결론부터 말해 불가능하다. ‘대장금’ 원작자인 김영현 작가가 시놉시스를 완성해 집필에 들어간 ‘대장금’ 속편은 이영애가 출연하는 것을 전제로 해 오는 10월 편성되는 일정으로 잡혀있었다. 김영현 작가는 5월 방송될 예정이던 ‘파천황’ 집필까지 연기하고 ‘대장금2’ 제작에 합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영애측이 “일신상의 이유로 출연이 어렵겠다”고 밝혀옴으로써 ‘대장금 속편’ 프로젝트는 무산된 것이나 다름없다. MBC가 단독으로 ‘대장금’ 리메이크 드라마를 만든다는 것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애당초 원작자가 리메이크로는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못박았기 때문이다. MBC는 지난해 인기 드라마 ‘허준’을 리메이크해 일일드라마 ‘구암 허준’으로 방송한 적이 있다. 이 때도 원작자인 최완규 작가의 동의하에 리메이크가 이뤄졌다. 원작자가 원하지 않는 리메이크는 불가능하며, 만약 강행한다면 전편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버린다.

2003년 방송된 ‘대장금’이 국내는 물론 세계 87개국에서 방영될 정도로 선풍적 인기를 모은 글로벌 콘텐츠라 속편에 대한 기대치를 충족시키려는 제작진의 부담감은 적지 않다. 그래서 이영애 없이는 ‘대장금’ 속편 제작도 힘들어진 것이다.

그런데 왜 MBC는 ‘대장금2’ 제작을 몰아붙이고 있는 것일까? 한류콘텐츠로 또 한번 크게 히트해보기 위해 과욕을 부리고 있다. MBC가 ‘대장금2’ 제작 계획을 발표하자 중국내 여러 기업이 투자에 참여하려는 의사를 보일 정도로 외국에서도 큰 관심을 보인 바 있다. 물론 이영애 이름 석자를 믿고서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드라마는 원래 밑에서 안이 나와 위로 올라가는 게 정상인데, ‘대장금2’의 경우는 김재철, 김종국 사장 등 위에서 의욕을 보이며 내려운 탑다운 방식이어서 현실성이 결여돼 있었다”면서 “작가, PD, 출연자들이 의기투합해 한번 해보자가 아닌, 위에서 만들면 돈을 벌 수 있다는 경영자적인 마인드로 접근해 오히려 제작주체들을 불편하게 만들어버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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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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