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6개월~1년전부터 준비
▶ SBS ‘2014 국민의 선택’
고승희= 진화한 개표방송 ★★★★
정진영=명불허전 ★★★★
▶ MBC ‘2014 선택’
고승희=SF 판타지와 비밀병기 ‘당선자 예측’ ★★★☆
정진영=선거 앞두고 이를 갈았구나 ★★★☆
▶ JTBC ‘2014 우리의 선택’
고승희= 손석희 앵커의 고군분투 ★☆
정진영=나름 기대했는데 아직은… ★★
▶ KBS1 ‘선택 대한민국’
고승희= 개표보단 ‘방송독립’ 배지에 더 눈길이 ★
정진영=흥미진진한 승부를 이렇게 지루하게 전하다니 ☆
‘단 하루의 승부’가 막을 내렸다. 아이템 기획부터 제작까지 6개월에서 최장 1년을 투자하는 개표방송에 각사가 들이는 공은 상당하다. 선거방송기획단이 조직되고 보도국 전원이 투입되는 이 초특급 이벤트는 방송사의 컴퓨터그래픽 등 각종 기술력과 인적 아이디어가 총동원되는 이른바 ‘역량의 시험대’다. 쏟아붓는 인력과 비용에 비해 거둬들이는 수입이 적은 ‘소모적인 전쟁’이지만, 방송사들은 피튀기는 시청률 ‘숫자 전쟁’을 펼친다.
6ㆍ4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투표가 완료되기 전인 당일 오후 4시부터 각사는 본격적인 개표방송 체제로 전환했다. 개표방송의 키워드는 의외로 단순한다. 재미, 신속성, 정확도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제공하는 동일한 수치를 얼마나 흥미로운 볼거리로 구현하는지, 실시간 투표동향을 얼마나 흥미롭고 정확하게 예측하는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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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2014 국민의 선택’ 고승희=진화한 개표방송 ★★★★ 정진영= 명불허전 ★★★★ |
SBS의 선거방송 브랜드 ‘국민의 선택’은 탄탄한 구성으로 시청자들을 장시간 붙잡는데 성공했다. 한 마디로 ‘진화’했다. 대선과 총선 당시부터 예능보다 재미있는 개표방송으로 호평받았던 ‘국민의 선택’은 이제 ‘믿고 보는 선거방송’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젊은 시청자를 겨냥한 전략이 엿보였다. 일방적인 정보 전달에서 벗어나 쉽고 재미있는 선거방송을 모토로 삼았던 SBS는 애니메이션을 비롯해 닥종이 인형을 배경의 테마로 삼고, 개표현황이 공개될 때마다 후보자들의 낯빛이 조금씩 달라지는 흥미로운 CG(컴퓨터 그래픽)의 활용으로 ‘깨알웃음’을 전했다. 그 위로 얹어진 배경음악의 선곡 센스는 ‘B급정서’까지 유발했다. 영국 록밴드 뮤즈부터 존 덴버와 페퍼톤스에 이르는 선곡이 젊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투표인단의 지역별 정치성향 분석까지 겸한 꼼꼼한 준비는 호불호가 있었으나, SNS엔 SBS의 ‘국민의 선택’은 소위 ‘마약 같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MBC는 절치부심했다. 지난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파업 여파로 제대로 된 승부를 보지 못했던 MBC는 이번 선거방송에 자사의 기술력에 물적 공세까지 퍼부었다. 작심하고 준비한 개표방송엔 보여줄 것도 너무 많았다.
볼거리는 헬리캠으로 촬영한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의 전경과 전국 명소의 실사 영상과 최첨단 기술에 접목한 마술 장면이었다. 특히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한 장면을 보는 ‘매직 웨어러블’은 방송 사상 최초로 손목의 근육 움직임을 감지해 투ㆍ개표 현황을 보여주며 MBC의 화려한 IT기술을 자랑했다. 4일 밤 10시쯤 박성권 앵커가 “시간이 지나니 이제 좀 배가 고프네요”라는 멘트에 맞춰 등장한 후보자들의 ‘먹방 열전’은 이번 개표방송을 연출한 ‘황금어장’의 전 수장 박정규 PD의 예능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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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2014 선택’ 고승희=SF 판타지와 비밀병기 ‘당선자 예측’ ★★★☆ 정진영= 선거 앞두고 이를 갈았구나 ★★★☆ |
MBC의 개표방송의 비장의 무기는 당선자 예측 시스템이었다. 실시간 출구조사 결과와 개표 데이터, 지역 및 연령별 성향을 결합해 당선 확률을 산출하는 MBC만의 예측 시스템인 ‘스페셜M’을 통해 시청자들은 후보자들의 당선 가능성을 숫자로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흥미로운 지역은 강원도였다. 오후 10시까지 강원도지사 선거에선 최문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47.7%의 득표율로 최흥집 새누리당 후보(득표율 71.9%)에게 뒤지고 있었음에도 66.7%의 당선확률을 제시했다. 그리고 이는 적중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 보도 이후 지상파 3사를 제치고 가장 신뢰받는 방송으로 이름을 올린 JTBC는 이번 개표방송의 ‘복병’으로 떠올랐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다. 지나치게 ‘결과의 해석’에 중점을 뒀다. 투표 종료 직후 방송3사가 공동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할 때 JTBC는 이와 다소 엇갈린 자체 출구조사를 내놔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지루한 숫자싸움을 ‘냉철한 분석과 공정한 시선’이라는 이름 아래 토론으로 풀어간 개표방송은 지상파의 현란한 볼거리에 미치지 못했다. 손석희 앵커의 ‘시선집중’을 연상시키는 개표방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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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1 ‘선택 대한민국’ 고승희=개표보단 ‘방송독립’ 배지에 더 눈길이 ★ 정진영= 흥미진진한 승부를 이렇게 지루하게 전하다니 ☆ |
고정 시청층을 이미 확보하고 들어간 KBS는 상황이 좋지 않았다. 양대 노조의 총파업 여파로 KBS는 지난 2월부터 준비해왔던 선거방송도 온전히 진행할 수 없었다. 최소 인력만 투입된 상황이었기에 KBS의 기술력을 기대하긴 어려웠다. 밋밋하고 지루했으며, 차분하고 조용한 개표방송엔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거세진 보도 독립성, 공정성 논란의 흔적이 곳곳에 스며있었다. 투개표 현황보다 가슴 한쪽에 ‘방송독립’ 배지를 부착하고 나온 진행자의 모습들에 더 눈길이 가는 방송이었다.
16년 만에 최고 투표율(56.8%ㆍ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잠정집계)을 기록하며 접전을 펼치다 표심이 분산된 이번 선거의 양상은 선거방송 시청률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최대 6부까지 쪼개져 방송된 각사의 개표방송은 KBS가 최고 11.2%, 최저 5.4%를 기록했고, MBC가 최고 6.9%, 최저 3.1%, SBS가 최고 6.8%, 최저 3.2%(닐슨코리아ㆍ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JTBC 개표방송의 최고시청률은 특집으로 진행된 메인뉴스(2.55%, 유료방송가구 기준)가 가져갔다. 지상파는 물론 JTBC도 개표현장의 영상을 담지는 않은 것은 아쉬움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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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 ‘2014 우리의 선택’ 고승희=손석희 앵커의 고군분투 ★☆ 정진영=나름 기대했는데 아직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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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희ㆍ정진영 기자/she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