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예능을 만든다는 건 쉽지않다. 진행자도 없는데다 제작진의 무개입 원칙을 지키다 보면 프로그램이 밋밋해지고 주목도가 떨어지기 마련이다.(초기에는 노홍철이 진행을 한 적이 있다. 당시 노홍철은 진행자 역할로 섭외됐다.)
통상 관찰예능은 특정 출연자의 언행과 행위, 생활 모습 등이 포착된 데서 비롯된 ‘노이즈‘와 ‘논란‘이 프로그램의 주목도를 높여준다거나, 아니면 거창한 미션 또는 소소하지만 착한 미션 등에 도전하면서 보여주는 출연자들의 반응 등을 동력으로 삼기도 한다.

하지만 ‘나 혼자 산다’는 이 두가지에 의존하지 않고도 잘 나가고 있다. 물론 일반 시청자에 비해서는 많은 개인 이벤트와 리추얼을 보여주는 삶이라는 느낌이 들 때도 있지만 인위적이지 않고 일상적인 생활을 유지한다는 선을 잘 지키고 있다. 그래서 노홍철 회원의 스위스 여행 등 약간 판타지 같은 행위들도 ‘일상속 로망’이라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육중완 회원이 성남 모란시장 시장에서 병아리를 사 집에서 키우고 외국어를 못하는 김광규 회원이 ‘나홀로 로마 배낭여행’을 감행하는 것도 그리 어색하지는 않다.
‘나홀로 산다‘의 정다운 작가가 월간 방송작가 7월호에 기고한 글을 보면, “‘내레이션이 빠져있는 예능판 인간극장’이라는 이 기묘한 장르의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제작진만의 3가지 임무가 있다”고 했다.
3가지 임무는 제작진은 있는 듯 없는 듯, 촬영은 은밀하게 이뤄지고, 출연자와 제작진이 수시로 카톡 등으로 대화를 주고받고(한 작가당 1~2명의 출연자와), 실제 출연자의 모습이지만 시청자의 공감을 끌어내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정 작가는 재밌는 사실 하나를 공개했다. “PD, 작가 총 17명이 한 팀인 ‘나 혼자 산다‘는 제작진 중 70% 이상이 1인 가구다. 심지어 프로그램을 시작한 지 1년이 넘었는데 그 동안 결혼한 사람은 딱 1명뿐이다.”
제작진이 ‘혼자남‘, ‘혼자녀’가 많아 프로그램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안 작가는 제작진의 인생이 프로그램 제목 따라 간다는 속설에 이 한 사람도 결혼을 서둘렀다는 소문도 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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