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어촌편’나영석PD, “이제부터는 제가 개입합니다”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tvN ‘삼시세끼-어촌편’은 신드롬급이다. 평균 시청률이 두자리수다. 중년부부 같은 ‘차줌마’ 차승원과 ‘바깥양반’ 유해진도 잘 하지만, 나영석PD는 무슨 마법사같다. 손만 대면 ‘황금’이 된다. ‘삼시세끼-정선편’이 도시생활의 복잡함을 덜어내고 좋은 사람들과 따뜻한 밥 한끼를 같이 먹는 시골생활의 단순함과 여백이 어필했다면, ‘삼시세끼-어촌편’은 편안하고 재밌는 차승원과 유해진이 어촌 특유의 라이프 스타일을 즐기며 시청자와 함께 호흡하는 것 같은 모습이 시청자를 붙잡는다. ‘예능마법사’ 나영석 PD에게 몇가지를 물어봤다.


-어촌편이 왜 인기라고 생각하는가?

=삼시세끼 정선편때부터 해오던 포맷을 똑같이 하고 있다. 시청자들이 요리 잘하는 차승원 캐릭터를 처음 접하면서 신기해하시고 호감도 있게 바라보신다. 차승원과 유해진의 케미 흡인력이 좋은 것도 인기 요인일 것이다. 내가 특별히 무엇을 한 건 아니고, 운이 좋은 것 같다. 내 운을 여기다 다 쓰고 있는 것 같다.

-나 PD의 개입이 많이 줄어들었다.

=어촌이 스스로 알아서 개입해준다. 어촌은 뭐가 잡힐지 아무도 모른다. 내가 시켜도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 읍내도 없고, 뭔가를 사러갈 수 있는 곳도 없다. 처음에는 잘 못해먹었다. 그래서 출연자들이 적응할 때까지는 별로 시키지 않았다. 이제부터는 개입할 것이다. 홍합도 가득하고 먹을 게 있다.시청자분들이 보고싶은 걸 감안해서, 난이도가 좀 더 높은 걸 시킬 것이다.

-차승원의 요리실력은 엄청나다.

=잘한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그 정도일 줄은 몰랐다. 나도 실제 촬영장에서 확인했다. 처음엔 차승원 씨가 너무 잘해 나도 당황했다. 요리와 일을 잘 못하다 조금씩 발전하는 게 이 프로그램인데, 차승원 씨는 처음부터 프로페셔널이었다. 나중에는 이 사람의 요리가 어디까지 갈지 더 지켜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차승원 씨의 요리는 평소 해온 생활인의 느낌이 났다. 가정이 있고 생활하던 분으로서의 이미지와는 달랐다. 나는 신기했다.


-유해진의 장기와 특징은 무엇인가? 

=자연스럽고 얼굴이 뭔가 어촌스러운 느낌이다. 어촌 적응시간이 필요없는, 구수한 매력이 있다. 차승원 씨가 급하고, 잔소리가 많고 완벽주의자라면, 유해진 씨는 느긋하다. 한마디로 전형적인 충청도다.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다. 차승원 씨가 공격해도 한 곳으로 흘려버린다. 이렇게 상반된 두 분이 잘 어울려 환상의 케미를 만들어내는 것 같다. 이게 프로그램에 큰 도움이 된다.

-손호준은 말도 별로 안하고 예능도 잘 못하는데 반응이 좋다.

=연예인을 섭외하면 뭐라도 하려고 적극적이다. 분량을 따먹기 위해 애를 쓴다. 손호준은 이런 게 없는 친구다. 군대에서처럼 선배들이 시키면 군소리 없이 해야 하는 걸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왜 목포에서도 배로 3시간이나 가야하는 만재도인가?

=멀리 떨어져 있어 어촌 분위기가 잘 나기 때문이다. 어족도 풍부하다.

-장근석을 하차시키고 편집을 완전히 다시 해야 했을 때의 심정은.

=아쉽고, 안타까웠다. 장근석은 열심히 했다.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 모습을 못보여주는 게 아쉬웠다. 장근석 분량이 통편집되면서 스피드가 빨라졌다. 이번 주 방송(13일)으로 장근석을 빼는 편법 편집이 마무리된다.

기자의 사족=‘삼시세끼-어촌편’은 일반인이 요리할 때의 메뉴의 단조로움을 탈피했다. 차승원이 있어 식단이 완전 달라졌다. 그는 그냥 요리사가 아니다. 프로 셰프다. 무슨 음식이건, 심지어 누룩과 고두밥으로 막걸리를 담그는 과정도 능수능란하게 해치웠다. 차승원이 음식에서 가장 중요한 건 스피드라고 한다. 음식은 때가 있다고 한다. 너무 이르거나 늦어도 안된다는 것이었다. 음식을 너무나 쉽게 만들어내는 차승원의 쿡방은 진가를 발휘했다. 그의 마법 같은 요리 솜씨로 탄생한 홍합 짬뽕에 손호준이 열광하는 모습, 유해진을 위해 만든 콩자반 등 음식들의 향연이 계속 이어질 것 같다. 수제 케찹과 핫바를 만드는 것도 지켜보고 싶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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