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미의 무비 Q&A] ‘위플래쉬’ 속 광란의 드럼 연주, 비밀은?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Q. ‘위플래쉬’의 마지막 씬에서 마일즈 텔러의 신들린 듯한 드럼 연주에 넋을 잃었습니다. 영화 속 드럼 연주는 대역인가요, 배우가 직접 연주한 건가요?

A. 놀랍게도 배우 마일즈 텔러(앤드류 役)가 모든 드럼 연주를 직접 소화했습니다. 마일즈 텔러는 15살 때부터 드럼을 배웠죠. ‘위플래쉬’ 촬영 3주 전부터 일주일에 3일, 하루 4시간씩 드럼 연습에 매진했다고 합니다. 철저하게 준비했지만 촬영 과정에서 고충은 있었습니다. 텔러는 평소 느긋하게 드럼 연주를 즐겼지만, 촬영 당시엔 손에 물집이 잡힐 때까지 격렬한 연주를 반복해야 했습니다. 게다가 다미엔 차젤레 감독은 ‘컷’ 사인도 주지 않고 그가 기력을 다 할 때까지 연주하도록 내버려뒀죠.(감독 역시 고교 시절 밴드에서 드럼을 연주한 경험이 있습니다.) 영화를 보면 물집이 터진 앤드류의 손에서 피가 흐르는데, 실제로도 그의 드럼 세트에 피가 묻어날 정도였다고 합니다. 영화의 백미로 꼽히는 마지막 드럼 솔로 연주는 무려 9분여 동안 이어졌다고 하네요. 한국 나이로 각각 31살, 29살에 불과한 다미엔 차젤레 감독과 마일즈 텔러, 그들의 ‘독기’와 재능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영화 ‘위플래쉬’는? 천재 드러머를 갈망하는 학생과 그의 광기가 폭발할 때까지 몰아치는 폭군 선생의 대결을 그린 드라마. 남우조연상, 편집상, 음향상 등 아카데미 3관왕은 물론, 전 세계 140여 개 영화상 수상과 노미네이트 기록을 세운 화제작이다. 몰입도를 극대화하는 유려한 촬영과 편집, 전율을 선사하는 마지막 드럼연주 장면, J.K. 시몬스와 마일즈 텔러의 연기 등이 호평받고 있다.

ham@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