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림의 몽환적인 목소리가 일렉트로닉 사운드에도 잘 달라붙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이들이 기자만은 아니겠지요? 전작에서 포크와 모던록 기반의 음악을 선보였던 김예림은 트랩 힙합으로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조력자는 프로듀서 프라이머리입니다. 여기에 “난 너를 꼬셔/넌 내게 꽂혀”처럼 곡의 절정에서 반복을 거듭하며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간결한 가사의 중독성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노출이 없어도 매우 관능적입니다. ‘인어 목소리’라는 김예림의 별명이 새삼 잘 어울린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는 곡입니다. 더 많은 김예림의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이 곡을 싱글로 내놓은 뒤 발표한 새 미니앨범 ‘심플 마인드(Simple Mind)’를 들어보세요.

▶ 머쉬룸즈 ‘토성의 고리(Rings Of Saturn)’= “어차피 언젠가 사라질 거라면/함께 할 마지막 순간을/토성의 고리 어딘가 쯤에서/맞이하자는 약속을 위해 가네”
삶의 마지막을 맞이하는 순간에 토성으로 떠나는 여행은 어떤 기분일까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인터스텔라’에 등장하는 토성 옆 웜홀이 떠오른다고요? 그 어떤 상상이든 지금 세대에겐 비현실적인 일이겠지요. 이 곡은 이 같은 비현실적인 상상을 서정적으로 풀어내며 잠시 동안 토성으로 향하는 여정을 경험하게 합니다. 간결하면서도 몽환적인 어쿠스틱 사운드에 공간감을 부여하는 머쉬룸즈의 장기가 잘 드러나는 곡이죠. 머쉬룸즈의 음악은 늘 소외된 사람들의 편입니다.
이 곡은 머쉬룸즈가 오는 5월 27일 발매할 예정인 정규 2집 ‘어 테일 포 스트레인저스(A Tale For Strangers)’의 두 번째 선공개 싱글입니다. 그 전에 앨범이 궁금하시면 오는 5월 16일 오후 6시 서울 서교동 에코브리지 카페에서 열리는 머쉬룸즈의 단독 콘서트를 찾아가보세요.

※ 살짝 추천 싱글
▶ 라이즈 어게인 올스타즈 ‘원 러브(One Love)’= ‘레게의 전설’ 밥 말리를 기억하기 위해 모인 한국 대표 레게 뮤지션들이 만든 22인조 밴드의 흥겨운 만남. 밥 말리의 대표곡이 이렇게 다양한 음악으로 변주될 수 있다니. 즐거운 경험 아닌가!
▶ 텐시러브(TENSI-LOVE) ‘프리 마이 프리(Free My Free)’= 복고적인 느낌의 뉴웨이브 신스팝과 하우스 리듬을 결합한 청량한 사운드, 그 위에 실린 서정적인 멜로디와 투명한 목소리의 조화. 춤 대신 어깨만 살짝 들썩여도 괜찮아.
▶ 윤제 ‘언제나 봄’= 대놓고 ‘봄의 캐럴’을 노린 많은 노래들보다 “언제까지나/꽃 피는 봄일 순 없겠죠”라며 자연스럽게 봄을 흘려보내는 노래가 끌릴 때가 있다.
▶ 베베라쿤 ‘문릿 나잇(Moonlit Night)’= 깊은 밤 쉽게 잠이 들지 않는다면 양떼를 세지 말고 이 곡의 잔잔한 선율에 귀 기울여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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