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드 맥스>, 적당한 분노가 필요해 [HS리뷰]

[ 헤럴드 H스포츠=김석준기자 ]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이하 매드 맥스)라는 영화의 제목은 아주 탁월했다. 타이틀은 정확히 영화의 내용을 함축시켰다. 정말 영화는 ‘매드”분노”도로’ 세 가지 키워드를 벗어나지 못했다.

액션영화는 종종 액션 자체에 치중하느라 스스로가 영화라는 사실을 잊어버리곤 한다. 또 액션영화의 방점을 ‘액션’에 찍느냐 ‘영화’에 찍느냐 고민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영화가 판타지영화이든 SF영화이든 본질은 당연히 영화다. 흥행에 성공한 <킹스맨>이나 <어벤져스2>가 좋은 예다. 화려한 액션들의 향연을 이어줄 단단한 서사구조가 없다면 2시간 내내 관객들을 암실에 가둘 수 있는 힘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매드 맥스>는 ‘질주’ 자체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뼈대를 앙상하게 드러내고 있다. 

영화 대부분 이어지는 질주씬과 레이싱을 하며 벌어지는 액션들은 어떤 영화와 비교해도 손색 없으며 액션 영화광들과 매드맥스를 기다려온 팬들은 그 자체에 만족할 수 있다. 그러나 <매드맥스>를 처음 접한 관객들을 팬으로 만들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퓨리오사(샤를리즈 테론)를 좇는 임모탄(휴 키스-번)의 추격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허술하다. 퓨리오사를 죽인다는 분명한 목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임모탄 일행은 최선을 다해 전투트럭을 전복시키도 않는다. 달리는 말에서 산을 보듯 <매드 맥스>는 속도를 위해 많은 것들을 놓치고 있다. 수많은 자동차 군대를 이끌고 꾸준히 퓨리오사를 놓치는 임모탄은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지만 그 뿐이다. 퓨리오사는 뒷전이고 질주에 함몰되어 버린다.

<매드 맥스:분노의 도로> 스틸컷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이러한 평가는 <매드 맥스>를 기다린 팬들에게 전혀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일 수도 있다. <매드 맥스>가 보여주는 디스토피아의 세계 그리고 그 속에 담은 메시지는 더 말할 나위 없이 훌륭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최고의 여성영화나 액션영화로 분류되기에는 그 영화적 교훈이 허술한 만듦새 위에서 너무도 쉽게 흔들린다.

byyym36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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