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채아는 극중 잘나가는 케이블 방송국 PD에서 가난한 아버지를 돕기 위해 재래시장 청과상이 되고, 또 어릴때 헤어진 친모(이효준)를 찾게되는 아픈 가정사를 지닌 송도원 역을 맡았다. 거기에 이지건 셰프(성혁)와 사랑을 맺는 모습까지 입체적인 연기를 보여주었다.

“처음에 시놉시스는 좋았는데 일일극이라 제가 잘할 수 있을지 걱정됐어요. 일주일에 5회나 하는 드라마에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예상보다 더 많은 사랑을 보내주셔서 감사해요.”
한채아는 ‘도원상회‘를 만드는 송도원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연기해왔을까?
“도원은 처음에는 밝고 씩씩하며, 에너지 넘치고 일과 사랑에도 적극적인 아이였어요. 강남길 아빠와의 사랑이 끈끈했죠. 엄마 없이 자란 송도원은 아빠와 고민을 공유해요. 사람들이 저렇게 예쁜 딸을 내 딸 삼고싶네 하는 생각이 들었으면 했어요.”
한채아는 “아빠가 20년 넘게 지켜온 가게가 한순간에 말도 안되게 사라질 순간에 도원이 그걸 지키려고 했으나 잘 안되고, 아빠가 건강마저 나빠지면서 아빠 가게를 일으켜 세우려고 시장에서 가게를 시작하게됐는데, 그런 긴 호흡의 감정을 잘 따라가려고 했다”고 전했다.
2006년 데뷔한 한채아는 연예계 초기 류시원의 뮤직비디오를 찍었지만, 연기를 해볼 생각을 구체화하지는 않았다. 회사에서 연기를 해보라고 했을때 과연 할 수 있을지를 걱정했다고 한다. 하지만 연기를 배우면서 재미있어졌다. 처음 만난 연기 선생이 배우 진경이었다.
“20대에 만난 진경 선배님을 만난 게 행운이죠. 본래 연기를 전공하지 않은 제가 정확하게 연기를 공부한 사람을 만나 감정을 컨트롤 하는 법과 연기 톤을 배웠어요. 요즘도 저에게 ‘이런 느낌으로 가면 어때’ 하고 조언을 해주세요. 한 신 한 신 허투로 하지 않고 매 순간 다르게 표현하는 진경 선배님의 가르침을통해 많이 배웠어요.”
한채아는 지난 10년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왔다. 확 이슈가 되지는 않았지만, 나름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그는 “악역, 차도녀, 부잣집 딸이 주로 많이 한 연기인데, 그런 역을 제의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요. 굳이 바꾸고싶은 생각은 없어요”라면서 “제가 차도녀는 아니지만 비슷한 느낌이 있나봐요. 그런게 묻어져 나온다는 걸 보면요. 어떤 역할을 하건 제 안에서 나오는 것이잖아요”라고 말했다. 이어 “캐릭터에 구애받고 싶은 건 아니에요. 소소한 캐릭터나 극단적 캐릭터나 좋은 좋은 시놉시스를 만나면, 제 스타일의 연기로 만들어내고 싶어요”라고 전했다.
한채아는 평범하지만, 소소한 일상을 그려내는 ‘이웃집 웬수‘ 같은 드라마도 좋았다는 것. “일일극이 그런 것이죠. 극적이고 스펙타클한 것은 미니시리즈나 영화에서 주로 다뤄지지만, 소소한 일상의 연기도재미있어요.”
한채아는 “연기를 잘하는 건 아니지만, 연기가 좋았다”고 했다. 연예인이지만 사람들이 확실하게 알아보는 불편함도 없는 연예인이라 이 일이 더욱 좋단다.
“좀 더 유명해지려는 욕심은 이미 나이가 들면서 없어졌어요. 저는 좀 애매해요. 어디를 가더라도 불편함 없이, 대중사우나도 다녀요. 사람들이 저를 알봐주시기는 한데 굳이 와서 인사를 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작품 선택 기회가 많아지려면 인지도도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 점에서 예능을 해야되나, 다른 방법을 찾아야 되나 하는 고민도 했다. 좀처럼 출연하지 않던 예능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생각보다 좋은 반응에 놀랐다고 했다.
“‘인간의 조건’에 나간 게 인지도 확보에 큰 도움이 됐어요. 사람들이 거기에 나오는 개그우먼에게 ‘영희야, 신영아‘ 하고 부르는 걸 보면 옆집 사는 동생처럼 친근한 느낌이 드나봐요.”
한채아는 현재의 연기 생활에 만족하고 감사한다고 했다.
“뭘 하더라도 10년을 해야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하잖아요. 연기를 10년 했으니까 이제 뭘 알기 시작한 단계죠. 이제 뭘 아는 단계라, 더더욱 조심하고 선후배 관계도 잘 해야겠죠.”
그는 이번 일일극으로 많은 걸 배웠다고 했다. 어른들이 많이 보는 일일극이라 어른들에게 인지도가 많이 올라갔다는 것. “가족일일극은 선배님들, 선생님들과 호흡을 맞추지 않으면 많은 분량을 소화하기 힘들어요. 혼자 잘 한다고 되는 드라마가 아니에요. 연륜 있는 선배님들의 말씀도 들어보고, 세상도 느끼면서 연기할 수 있어요. 누가 주춤하면 옆에서 에너지를 받쳐주는 일일극에 대한 소중함을 느꼈어요.”
부산 사하구 출신인 한채아는 울산에서 중, 고교를 다녔다. 과거 오상진 아나운서와 함께 부친이 현대중공업의 임원으로 재직해 현대 사보에 ‘엄친딸’로 소개되기도 했다. “아버님은 오래 전 퇴직하시고, 관련 업무도 하시다가, 경비 일을 하신 적도 있고, 그렇게 소소하게 지내고 계세요.”
한채아를 만나보면 나이보다 어리게 보임을 알 수 있다. 우리 나이로 34살까지는 안보인다. “실제로 어려보이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하지만 아직 남자친구가 없다. 일을 하면서 만나는 남자배우에게 ”너는 친구다“ ”너는 남자동생이야“라고 선을 긋은 유형인 듯 했다.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어렸을 때에는 하고 싶은 얘기를 다 했다고 한다.
“엄마가 어릴 때부터, 여자는 도도해야 된다. 남자에게 말도 붙이면 안되고, 이런 식으로 가르쳤어요. 요즘은 그런 말을 한 걸 후회하세요. 너무 철벽녀로 키운게 아닌가라며. 요즘은 언제 남자를 데리고 올거야 라고 물으세요.”
예쁜 배우 한채아는 경험과 연륜이 더해지면서 점점 생활연기자가 돼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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