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미의 무비 Q&A] ‘극비수사’ 김중산 도사, 알고보니 ‘10대 역술가’?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Q. 최근 영화 ‘극비수사’(감독 곽경택)를 재미있게 봤습니다. 유괴사건 해결에 단서를 제공하는 ‘김중산 도사’가 실존 인물이라고 들었는데, 실제로 명성 높은 역술가인지요? 유괴사건 이후에는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A. 배우 유해진이 연기한 김중산 도사는 지금도 부산 지역에서 현역으로 활동 중인 역술가입니다. 올해 초 JTBC에서 방영된 ‘이영돈 PD가 간다’라는 프로그램에서 ‘10대 역술가 편’에 등장하기도 했죠. 해당 프로그램에서 김중산 도사는 유영철의 사주 만으로도 그가 범죄자라는 사실을 알아챘고, 미제 상태인 유괴 사건의 피해자 사주 또한 비교적 정확하게 짚어냈습니다. 

‘극비수사’의 소재가 된 1978년 유괴사건 당시, 실제로 모든 역술가들이 아이가 죽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그 와중에 김중산 도사 만이 아이의 생존을 주장했고, 그의 확신이 수사에 결정적인 도움을 줬죠. 또 김 도사는 사건을 담당할 형사를 지정하는 것은 물론, 범인에게 처음 연락이 올 날짜와 범인이 검거될 날짜까지 정확하게 예언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 사건 이후 김중산 도사의 철학원은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게 되죠.  


최근 인터뷰를 통해 만난 유해진은 “통화만 하다가 김중산 선생님을 처음으로 뵀다. 그 분들의 실제 이야기를 연기하다보니 잘 그려졌을까, 불편하신 건 없으셨을까 걱정했는데 ‘너무나 잘 그려줘서 고맙다’고 하시더라”며 김중산 도사와의 만남을 떠올렸습니다. 또 “김중산 도사의 딸이 직접 쓴 편지와 함께 김, 참외 등을 보내줘서 무척 고마웠다”고 덧붙이기도 했죠.

역술가로서 김중산 도사의 소신은 2010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김 도사는 “확률에 매몰되다 보면 마음을 속이게 된다”며 “다 죽게 된 사람에게 ‘당신 살 확률이 몇%요’ 그럼 안 된다. 그 사람이 삶을 긍정할 수 있는 궁극의 답을 찾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는 ‘극비수사’에서 김중산 도사가 아이가 살아있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한 끝에, 단서들을 얻어가는 과정을 떠올리게 합니다. 영화를 보고나면 ‘점(占)이 확률을 초월한 가치가 있다’는 김 도사의 신념에도 어느 정도 납득이 갑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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