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제임스 완’과 ‘컨저링’이라는 홍보 문구에 두 말 않고 ‘데모닉’(감독 윌 캐논)의 시사회를 찾았다. 한 마디로 ‘낚였다’. 값진 교훈 하나는 제임스 완이 직접 연출한 작품이 아니면 대체로 재미가 없다는 것. 1편의 감흥을 떨어트리는 ‘쏘우’ 후속작에 낚이고도 비슷한 우를 범했다. 제임스 완이 직접 메가폰을 든 오리지날 ‘쏘우’와 ‘인시디어스’ 시리즈, ‘컨저링’ 등은 분명히 이름 값을 했다. (최근엔 ‘분노의 질주: 더 세븐’ 같은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에서도 재능을 뽐냈다.)

‘데모닉’의 치명적인 단점은 공포영화인데 무섭지 않다는 것이다. 저주가 깃든 폐가와 교령회, 유령사냥 등 구태의연한 설정부터 맥이 빠진다. 초자연적인 힘으로 인해 몸뚱이가 휙휙 날아가고, 벽에 걸린 그림이 저절로 불타오르는 등의 장면은 맥락 없이 나열돼 무섭기보다 뜬금 없다. 등장 인물들도 하나같이 ‘짜증 유발자’들이다. 목숨을 위협하는 일들이 벌어지는 데도 초자연적 현상의 원인을 밝혀내겠다며 부득부득 버티는 속내는 헤아리기 어렵다. 영화의 반전 카드도 실소가 나올 만큼 전형적이다.
어쨌든 제작에 제임스 완이 이름을 올린 ‘데모닉’의 내용은 이렇다. 불면과 악몽에 시달리던 ‘존’은, 원인을 찾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자신의 꿈에 등장한 리빙스턴 폐가를 찾아간다. 여섯 명의 젊은이들은 자신만만하게 집안에 들어서지만, 초자연적 현상을 경험하면서 겁에 질린다. 사실 25년 전, 이 집에선 끔찍한 살인 사건이 있었다. 이들이 집안에 발을 들인 순간, 금기가 깨지면서 봉인됐던 폐가의 저주도 다시 살아난다. 영화는 존의 증언과 친구들이 폐가에서 찍은 영상물이 교차편집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데모닉’의 치명적인 단점은 공포영화인데 무섭지 않다는 것이다. 저주가 깃든 폐가와 교령회, 유령사냥 등 구태의연한 설정부터 맥이 빠진다. 초자연적인 힘으로 인해 몸뚱이가 휙휙 날아가고, 벽에 걸린 그림이 저절로 불타오르는 등의 장면은 맥락 없이 나열돼 무섭기보다 뜬금 없다. 등장 인물들도 하나같이 ‘짜증 유발자’들이다. 목숨을 위협하는 일들이 벌어지는 데도 초자연적 현상의 원인을 밝혀내겠다며 부득부득 버티는 속내는 헤아리기 어렵다. 영화의 반전 카드도 실소가 나올 만큼 전형적이다.
총체적 난국 속에서도 특히 아쉬운 점은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집’이라는 공간 자체의 공포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점이다. 존은 경찰에게 “(모든 일을) 집이 그랬다”고 증언하지만, 그 떨리는 목소리에서 전해진 섬뜩함을 정작 90여분의 러닝타임에선 충실히 풀어내지 못한다.‘블레어 윗치’, ‘파라노말 액티비티’ 등을 떠올리게 하는 파운드 풋티지(found footage, 등장인물이 남긴 영상을 관객에게 보여주는 형식의 페이크 다큐멘터리 장르의 일종) 기법이 무색할 따름이다.
그래도 마지막 장면이 아니었다면 화가 나진 않았을 것이다. ‘데모닉’은 폐가에서 가까스로 생존한 여성이 ‘악마의 씨’를 잉태한 듯한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잘 만든 영화의 속편 예고는 반갑지만, 다시 보고싶지 않은 영화가 남기는 ‘속편제작 가능성’에는 몸둘 바를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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