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영화전용관모임 “영진위 운영지원 사업 8월 강행? 공개 논의하자”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전국독립예술영화전용관모임(이하 예술영화전용관모임)이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를 향해 예술영화전용관 운영지원 사업을 계속할 것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30일 예술영화전용관모임에 따르면 영진위는 지난 6월 25일 예술영화전용관 운영지원사업 변경과 관련해 2차 비공개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보다 앞서 영진위는 매년 24편의 영화를 30개 스크린(지역 멀티플렉스 15개, 비멀티플렉스 15개)에서 주 1~2일 상영하면 일정 금액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새 예술영화전용관 운영지원 사업을 발표한 바 있다. 


전용관모임 측은 “영진위가 공개한 사업안은 기존의 예술영화전용관 운영지원사업을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상 운영지원을 중단하겠다는 것”이라며 “영진위의 정책 비전에 바탕을 둔 새로운 지향을 담아내기는커녕 독립예술영화 제작, 배급, 개봉의 안정적인 지원 확대를 위해 시행해온 지원 사업마저 폐기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기존의 예술영화전용관 운영지원사업은 영진위가 선정하는 300~500여 편의 예술영화를 연간 219일 동안 자율적으로 상영하는 방식이었지만, 이번 사업안에 따르면 위탁단체가 선정하는 24편의 영화를 매달 2편씩 의무적으로 상영해야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이대로라면 전국의 예술영화관에서 같은 시기 동일한 영화가 상영, 각 전용관들의 프로그램 편성의 자율성은 침해될 수 밖에. 관객들 역시 다양한 영화 선택의 기회를 박탈 당할 수 있다. 또 해당 사업을 위해 외부 위탁단체를 부르면서 현장에 투입돼야 할 예산이 낭비될 수 있고, 지원 정책이 통제의 수단이 될 경우 영화 표현의 자유는 훼손될 가능성이 크다.

전용관모임 측은 “예술영화전용관 운영지원 사업은 세계적으로도 모범적인 사례로 꼽혀왔다. 하지만 지금의 영진위는 이 사업이 더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개선하고 발전시키기는커녕, 사업 자체를 폐기하려 하고 있다”며 “영화계와의 대화를 통해 기존 사업의 보완과 개선에 대해 협의할 것을 제안했으나 영진위는 지난 반년이 넘는 기간 동안 단 두 차례의 비공개사업설명회 만을 개최했다. 그리고 어떠한 의견도 받아들이지 않은 채 오는 8월, 일방적인 사업 시행을 예고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올해 예술영화전용관 운영지원 사업을 지난해와 같은 내용으로 속히 집행할 것 △기존의 예술영화전용관 운영지원 사업을 유지하면서 독립·예술영화가 다양한 극장에서 상영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공개 논의를 진행할 것 등을 요구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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