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에 대해 칭찬 일색이다. 다소 침체한 모습을 보였던 강호동이 부활하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시기적으로는 지상파에서 케이블 채널로 옮기면서 생긴 현상이지만 강호동의 부활에는 몇가지 요인이 있다.

우선 힘을 뺐다. 강호동은 지상파에서 유재석과 함께 메인 MC의 대명사였다. 유재석-강호동 양강 체제도 이때 형성됐다.
예능 환경이 1인의 메인MC와 다수의 보조MC라는 체제에서 형식 없는 리얼리티 체제로 바뀌면서 두 사람은 변신을 해야했다.
‘겸손과 배려와 성실의 아이콘’ 유재석은 예능인의 특성상 웃음을 만들어내는 뚝심을 견지하면서도 ‘흠결 없는 올바른 MC’로서 국민들의 지지를 이어갔다. 강호동은 변신이 쉽지 않았다. 1년간의 공백기까지 있어 적응이 더욱 어려웠다. ‘별바라기’에서도 강호동은 ‘진행병’으로까지 일컬어지는 옛날 방식 그대로였다. 관찰예능에서도 연기를 하고 컨셉을 잡는 ‘구시대의 흔적들’이 남아있었다.
인터넷을 통해 방송된 ‘신서유기’부터는 강호동이 힘을 덜어냈다. 큰 소리를 지르는 방식이 많이 사라졌다. 인터넷과 모바일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큰형’이 마치 이 땅의 중년을 대변하듯, 동생들에게 구박을 받는 모습들이 공감대를 형성됐다.
JTBC ‘아는 형님’과 ‘마리와 나’에 와서는 더욱 달라진 강호동의 모습이 선보였다. 환경과 맥락이 바뀌자 강호동에게 볼 수 없었던 면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아는 형님’에서는 소리를 지르지 않고도 출연진들과 좋은 친화력을 보이고 있다. 황치열과는 환상의 짝꿍이 됐다.
주인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반려동물을 대신 맡아 잠깐 돌보는 ‘마리와 나’에서 강호동은 그 큰 덩치로 조그만 새끼 고양이 ‘토토’를 돌보며, 혹시 잘못될까봐 조심하는 모습이 재미와 신기함을 아울러 제공했다.
강호동이 땀띠, 땅콩, 똥꼬 등 세 마리 고양이와 놀기위해 눈을 깜박거리면서 노력을 다했지만,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는 이들에게 ‘냥따’를 당하는 모습이 그려져 안타까우면서도 웃음이 나왔다. 그의 눈빛은 ‘토토’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차 있었다.강호동은 동물들을 대할때 촬영을 위해서가 아닌, 따뜻하고 진정성 있는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강호동은 그동안 ‘달빛프린스’ ‘투명인간’ 등 몇 개의 지상파 예능을 실패하며 느꼈던 쓴 맛이 좋은 경험이 됐다. 다양한 형식과 포맷의 예능을 경험한 것은 자신과 어울리는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그 시간이 조금 길어졌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페이스를 찾았다. 앞으로 더욱 더 자신과 어울리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더 잘 보여준다면 ‘강호동 임팩트’는 더 강해질 수 있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