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인더트랩’의 ‘발암 연출’, 이것이 최선일까?

‘치인트’는 그간 10화까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원작을 담아냈다. 하지만 234회에 달하는 원작을 담아내긴 무리었던 걸까. 2일 방영된 ‘치즈인더트랩’ 10화는 답답함 그 자체였다.

우선 10화 초반부 홍설(김고은 분)과 손민수의 갈등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내는 듯 했다. 홍설은 평소답지 않게 손민수의 머리채를 잡았고 “나 학점, 친구 그 무엇 하나 쉽게 얻은 거 없어”라고 통쾌하게 복수의 대사를 날렸다.

하지만 10화의 클라이막스는 여기서 끝났다. ‘치인트’는 후반부로 갈수록 이해할 수 없는 연출과 답답한 전개로 ‘난해한 드라마’가 돼있었다.

이날 오영곤(지윤호 분)은 홍설을 집요하게 스토킹했다. 보라(박민지 분)와 은택(남주혁 분)은 이를 해결하기위해 동영상 증거 수집에 나섰으나 백인호(서강준 분)의 개입으로 실패했다. 이때 유정(박해진 분)은 은밀히 은택을 불러 자신에게도 동영상을 보내달라고 요청한다.

시청자들은 그간 은택에 대한 출연분이 너무 적다며 끊임없는 불만을 제기했다. 그런데 이에 대한 해소 방법이 뜬금없는 유정과 은택의 만남이었다니. 10회 동안 둘의 독대가 한번도 없었던 만큼 이 장면은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 또한 원작에서 비중 있었던 은택이 단순한 전개의 도구로만 이용되는 느낌이었다는 평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유정에 대한 과거 에피소드가 아주 답답하고 찝찝하게 설명됐다. 유정은 이날 아버지와 겸상하며 회사에 대한 얘기를 시작했다. 아버지는 “지금 인턴생활이 나중의 평판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유정에게 조언을 건넸다. 그러나 유정은 이에 “무슨 얘기가 귀에 들어갔나보죠. 아버지 눈에는 제가 그렇게 이상해 보이세요?”라고 날카롭게 맞받아쳤다.

유정이 갑작스럽게 “제가 그렇게 이상해 보이세요?”라고 묻는 장면은 누가 봐도 부자연스러웠다는 평이다. 정상적인 연출이라면 이 부분에서 유정의 과거 에피소드를 넣어 유정의 성격, 아버지와의 관계를 자연스럽게 이해시켰어야 했다.

원작 속에서는 ‘공주용과의 인형 에피소드’ ‘나비 액자 에피소드’ 등 유정의 성격에 대한 에피소드가 넘쳐난다. 이 같은 부분을 활용하지 못하고, 어쩡쩡한 아버지와의 독대 장면을 넣은 것은 도대체 무슨 의도였는지 알 수 없다.

‘치인트’ 제작진은 지난 5화에 백인하(이성경 분)와 백인호(서강준 분)의 어릴적 회상장면을 넣었다. 덕분에 이들의 감정선은 매우 자연스럽고 시청자들의 연민을 불러일으킨다. 10화에서 백인하는 “칸딘스키 그림이네, 그림 하나 맞춘걸 가지고 뭐”라고 담담하게 내뱉는다. 이를 보고 시청자들은 과거 화가가 되고 싶어했던 백인하를 떠올리며 연민의 눈빛을 보냈다.

유정의 감정선 또한 이렇게 자연스럽게 처리됐다면 어땠을까. 섬세한 감정변화가 감상포인트인 ‘치인트’에 아쉬움이 남는 순간이다.

마지막으로 ‘치인트’는 답답한 전개를 남기고 한 주간의 휴방에 들어갔다. 다음주 설 연휴가 겹치면서 한 주간 방송이 미뤄진 것. 시청자들은 ‘발암’ 전개만 두고 사라져버린 ‘치인트’에 원망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렇다면 ‘치인트’ 골수 팬들의 불만을 해소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치인트’ 제작진은 드라마의 생명이 ‘완급조절’에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시청자들은 단순히 주인공들의 고난, 역경만을 보고 재밌어하지 않는다. 각자의 인물에 공감할 수 있는 탄탄한 배경, 사건의 전말이 밝혀졌을 때의 쾌감이 적절히 버무려져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앞으로 ‘치인트’가 남은 6회 동안 시청자들을 설득시킬 수 있는 히든카드를 보여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tvN ‘치즈인더트랩’

이슈팀기자 /csy9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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