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예능에 자주 나오는 여성은 김숙, 박나래, 이국주, 장도연 등 몇 명 되지 않는다. ‘무한도전’과 ‘아는 형님’에서는 왜 여성은 리얼리티 예능에 자주 출연시키지 않느냐고 항의성 토론까지 할 정도다.
2006년 KBS 21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박나래는 요즘 여성 예능인의 선봉에서 잘나가고 있지만 본인 표현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놀았다고 한다. 그런 박나래가 왜 이제야 잘나갈까?
![]() |
| 2006년 데뷔해 10년후인 이제야 뜨고 있는 박나래는 “내 개그가 매니악하고 하드코어 스타일이라 한국에서는 어려워 일본에서 활동하려고 진지하게 고민한 적도 있었다”고 털어놨다.윤병찬 기자/yoon4698@heraldcorp.com |
![]() |
| 2006년 데뷔해 10년후인 이제야 뜨고 있는 박나래는 “내 개그가 매니악하고 하드코어 스타일이라 한국에서는 어려워 일본에서 활동하려고 진지하게 고민한 적도 있었다”고 털어놨다.윤병찬 기자/yoon4698@heraldcorp.com |
“캐릭터가 지금 만들어진 게 아니고 과거부터 쭉 이어져 왔다. 코미디에 자극을 조금 더 주기 위해 MSG를 친다고 하지만 나의 에피소드는 모두 날 것이다. 센 얘기와 버라이어티한 게 많고 막 산다고 느껴질 수 있는데, 이게 원래 나의 모습이다. 과거에는 이런 얘기를 하면 ‘쟤, 왜 저래?’라고 했지만 많이 관대해졌다. 19금과 오버하는 것도 과거보다는 유쾌하게 받아들여진다. 저로서는 다행이고 고맙다. 나의 개그는 매니악하고 하드코어 스타일이라 주위에서도 한국에서는 어렵다고 했다. 한때 일본에서 활동하려고 진지하게 고민한 적도 있었다.”
박나래의 개그는 확실히 독하다. 신봉선과 김숙보다 더 세다. ‘코미디빅리그’ 썸&쌈 코너는 남자가 여자에게 케이크를 던지고 때리기까지 했다. 츤데레의 극단이다. 하지만 박나래는 여성이 당하는 역할을 잘 살려낸다. 단순히 세기만 한 게 아니고 차별점이 있다. 몸개그와 말개그에 연기력까지 다 갖춰 기본기가 탄탄한 데서 강점이 생긴 듯 하다.
“분장과 몸개그를 위주로 하는 공개코미디를 많이 했고, 토크 기회는 없었다. 하지만 예전에 라디오 출연을 많이 했기 때문에 말할 기회가 있었으면 했다. 그 기회는 ‘라디오스타’에서 왔다. 물론 김구라 선배님이 도와줬기 때문이다. ‘세바퀴’에서 장도연과 함께 소품과 마찬가지였던 적도 있었다. 그 점에서 김구라 선배의 수양 딸로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다. 오랫동안 함께 한 장도연이 먼저 잘되면서 나도 콤비로 엮여 기회가 더 많아지기도 했다.”
박나래의 부각에는 ‘중고&나라’ ‘깝스’ 코너 등에서 시도했던 분장개그가 큰 역할을 했다. ‘인간복사기’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많은 스타들을 복사했다. 박나래는 어떤 사람을 복사할까?
![]() |
| 2006년 데뷔해 10년후인 이제야 뜨고 있는 박나래는 “내 개그가 매니악하고 하드코어 스타일이라 한국에서는 어려워 일본에서 활동하려고 진지하게 고민한 적도 있었다”고 털어놨다.윤병찬 기자/yoon4698@heraldcorp.com |
“명확한 기준은 없다. 감이다. 느낌이 와야 된다. 하지만 한가지 원칙은 있는 것 같다. 잘 생기거나 예쁜 사람은 조금 힘들다. 물론 이병헌 선배와 유아인은 했지만. 분장 하고 예쁘게 된다면 모두 다 특수분장하고 다니지. 아직 과학이 안되는 부분이다. 분장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길게는 1시간반, 짧게는 30분 정도다. 분장해주시는 선생님도 매주 테스트 받는 셈이어서 결과물이 이상하거나 틀리지 않도록 평소 대화를 많이 한다. 분장을 지울 때는 본드로 하기 때문에 석유 냄새가 난다. 내 앞에서는 담배만 피우지 말라고 한다.”
박나래는 얼마전 자신의 주사(酒邪)를 디테일하게 입증하는 사진물을 ‘라디오스타’에서 공개했다. 보기에 민망할 정도로 망가진 사진들이다. 내 한 몸 망가져 힘든 사회를 웃음으로 구하는 ‘살신성인 개그’다. 기자가 이 말을 하자 박나래는 “여자가 저렇게까지 해야 되나 라는 말도 할 수 있고, 이런 저를 싫어하는 분도 있을 수 있다, 주사 장면이 조금 리얼하게 드러났다”면서 “나는 상관이 없는데 엄마가 전화가 와 씁쓸해하셨다. 나도 집에서는 모범적인 딸이다”고 말했다.
박나래와 인터뷰를 하면서 느낀 점은 그녀의 말과 행동이 예측불허의 재미를 준다는 것이었다. 천상 코미디언이었다. 별로 비호감적 느낌이 들지도 않았다.
“사실 아직 예능이 편하지는 않다. 선배에게 눈치를 본다. 하지만 나는 내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다 보여주고 내가 싫으면 안쓰겠지, 싫은 부분은 잘라내겠지 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생각나면 일단 다 던진다. 내 전성기도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 아슬아슬하다는 사람도 있다. 불량식품은 당기면 확 먹게 된다. 짧은 기간이라도 나를 찾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고맙다. 10년간을 놀았다. 요즘 상황이 몰래카메라 같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