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 박찬욱 감독, “상 못 받았지만…부담 덜었다”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칸 영화제에서 빈 손으로 돌아왔지만, 거의 모든 나라에 수출하는 성과가 있어서 큰 걱정 덜었습니다.“

25일 서울 성동구 CGV 왕십리에서 열린 ‘아가씨’ 시사회에서 박찬욱 감독이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영화제에 다녀온 소감을 밝혔다.

그는 첫인사를 위해 마이크를 들면서 첫 마디로 “영화제 갔다가 상도 못 받고, 고배만 마시고 돌아온 박찬욱입니다”라고 스스로를 소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박 감독은 “감독 입장에서는 만든 영화가 투자해준 분들에게 손해만 안 끼치면 하는 바람 뿐인데, 수출이 많이 돼서 큰 부담을 덜었다”고 덧붙였다.

[사진=헤럴드POP]

‘아가씨’는 1930년대 조선을 배경으로 막대한 부를 상속받은 귀족 아가씨(김민희)의 재산을 노리고 접근한 사기꾼 백작(하정우)과, 그와 결탁해 한 건 올리려는 하녀(김태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국 작가 새라 워터스의 소설 ‘핑거스미스(Fingersmith)’를 원작으로 해 각색됐다.

25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베일을 벗은 ‘아가씨’는 속고 속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채워졌다. 1~3부로 구성된 영화는 각 부분마다 사건의 진실이 하나씩 드러나며 시점을 달리하며 영화를 보는 재미를 높였다.

박찬욱 감독은 이에 대해 “각 인물의 시점샷과 눈동자의 움직임을 통해 각 시선을 표현했다“라며 ”눈이 마주쳤다 회피하고, 회피했다가 다시 돌아보고, 그 눈동자를 클로즈업하면서 시선 사이의 충돌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영화 ‘아가씨’는 22일 폐막한 제6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현지에서 호평을 이끌어냈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류성희 미술감독은 영화제 공식 초청작 중 가장 높은 기술적인 성취를 이룬 스태프에게 주어지는 ‘벌칸상’을 단독 수상했다. ‘아가씨’는 현재까지 전세계 176개국에 판매가 이뤄진 상태다.

‘아가씨’는 6월1일 개봉한다. 청소년 관람불가. 144분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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