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힐러리의 正服…이들은 왜 긴 소매를 선호할까?

[헤럴드경제=김소현 인턴기자] 대한민국 첫 여성대통령인 박근혜 대통령은 ‘여성 정치인’이라는 측면에서 기존 남성 정치인들과 수없이 비교돼 왔다. 박 대통령의 다채로운 ‘패션’, 특히 정복 차림도 그 비교 대상 중 하나다.

지난 18일 폭염에도 인천을 방문한 박 대통령은 육안으로 보기에도 다소 두꺼워 보이는 겉옷을 입고 나타났다. 35℃에 육박하는 무더위에도 박 대통령은 더운 기색도 없이 긴 팔 점퍼차림으로 인천 관광지를 둘러봤다.


이에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긴 소매를 고수하는 이유가 궁금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무더위에도 팔다리를 꽁꽁 감춘 옷을 입어야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정답은 없지만 미국의 힐러리 클링턴의 사례를 살펴보면 그 이유를 알 것도 같다.

미국의 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힐러리 클린턴도 박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긴 소매 바지 정복을 즐겨 입는다. 미국에서는 힐러리의 상징은 바지 정장이다. ‘힐러리=팬츠슈트’가 마치 공식처럼 사용된다.

힐러리가 직접 자신이 바지를 입는 이유를 밝힌 적은 없다. 하지만 뉴욕 포스트 등 외신은 이를 ‘여성’이 아닌 ‘정치인’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여성 정치인에게 씌워진 ‘소수’, ‘조력자’ 이미지를 벗기 위해서다.

과거 박근혜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영애 시절, 육영수 여사의 빈자리를 대신해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해왔다. 힐러리 역시 남편 빌 클린턴의 대통령 재임 시절 퍼스트레이디로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그들의 퍼스트레이디 시절 의상은 지금의 의상과는 사뭇 다르다. 가장 큰 차이는 이들이 주로 ‘치마’를 입고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는 것이다. 영부인의 정복에는 반 팔 의상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정치인이 아닌 여성, 주체가 아닌 조력자이기에 가능한 의상이었다.

반면 긴소매, 바지 정장은 정치인에게 ‘정치인다운’, ‘활동적이고 주체적인’ 이미지를 심어준다. 남성 정치인에게는 너무도 당연하게 긴 소매 의상이 요구되는 것을 떠올려보면 더욱 쉽게 와 닿는다.
ksh648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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