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기 연예톡톡]‘달의연인’ 이지은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는 방법

[헤럴드경제 =서병기 선임 기자]아이유(이지은)의 연기가 조금씩 자연스러워지고 있다.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하지만 완전 몰입될 정도는 아니다. 이는 아이유만의 문제가 아닌 드라마 전체의 숙제와 연결된다.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는 고려 태조 시기를 다루면서 타임슬립이라는 퓨전기법을 활용하고 있다. 호족의 불만을 결혼정책으로 달래느라 무려 29명의 부인을 두게 된 태조 왕건과 부인, 자식들의 궁중 암투와 사랑 유쾌함 슬픔 등을 담고 있는 사극이다. 그렇다 보니 무거움과 가벼움을 교차시켜 시청자를 배려하고 있기는 하다.

이준기와 강하늘이 나올 때는 정통사극, 백현(왕은 역) 등 황자가 나올 때는 시트콤 분위기가 난다. 이 말은 이 드라마에 대한 비난이 아니다. 문제는 아직 가벼움과 무거움, 강함과 약함이 유기적으로 매끄럽게 연결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통사극도 아닌 퓨전사극이 시종 무겁게 갈 필요는 없다. 오히려 가벼운 연기를 펼치는 황자도 필요하다. 다만 아직 7명 황자의 개인 스토리가 충분히 어필되지 못하니 ‘비글’ 소리를 듣게 되는 게 안타깝다. 


요즘 드라마 소비구조는 중년들의 전통적 시청형태를 제외하면 동영상 콘텐츠, 즉 플짤과 짤방 소비형태도 많아 미니시리즈의 경우 2~3회만에 승부가 결정나게 된다. ‘달의 연인’이 좋은 재료로도 4회 시청률이 5.7%밖에 되지 않는 것도 이 점을 반영한다. 이준기와 강하늘 등 황자들의 스토리가 더욱 힘을 받게 되면 시청률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지 궁금하다. 만약 중후반부에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많다면 초반 작전은 뼈아픈실수로 기록될 것이다.

‘달의 연인’에서 이지은은 방송분량이 엄청나다. 이지은이 연기하는 해수는 많은 남자들과 멜로 또는 사건 사고로 엮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수 캐릭터에 대한 몰입도만 올라가도 드라마는 지금보다 훨씬 자연스러워질 수 있다.

해수는 이준기(왕소) 강하늘(왕욱)과는 삼각관계를 형성하고있고, 왕은(백현)은 혼자 해수와 썸을 타고 있으며, 지수(왕정)는 팔이 잘리는 위기를 해수가 구해주었다.

이지은은 21세기 고하진에서 고려초 해수가 됐기 때문에 현대어를 구사하는 게 논리적으로는 맞다. 하지만 사극톤을 구사하는 다른 인물들과 함께 할 때 조금 어색할 때가 있다. 심지어이준기와 지수가 이지은과 대화할 때는 사극톤이 아닌 현대톤으로 바뀌고 있는데, 좀 더 매끄럽게 되어야 할 듯하다.

두번째는 이지은의 클로즈업이다. 영상미를 중요시하는 김규태 PD의 작품은 주인공에 대한 클로즈업이 잦은 편이다. 그런데 이지은에 대한 클로즈업은 너무 자주 사용하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초기에 좌충우돌하던 이지은이 ‘민폐녀‘ 같은 분위기가 살짝 났던 것은 클로즈업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여주인공의 매력을 확실하게 살리지 못한 것만은 확실하다. 해수는 많은 황자들의 주목을 받는 인물이 아닌가.

설정을 통하건, 리얼한 모습을 통하건 여주인공 해수의 말과 행동, 일거수 일투족을 좀 더 예쁘고 사랑 받을 수 있게 만들어내야 한다. 왕소(이준기)가 이미 황자들 앞에서 해수를 가리켜“내 것이다”라며 도발을 한 상태가 아닌가.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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