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기 연예톡톡]‘판타스틱 듀오’를 끌고가는 두가지 축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 기자]SBS ‘판타스틱 듀오’(이하 판듀)는 안정적이다. 수많이 나타났던 음악예능중에서도 판듀는 스테디셀러화하고 있다.

이유는 열창과 경쟁의 긴장성을 유지하면서도 피로도가 없는데다, 모바일 등 IT 기술과 연계해 오디션 접수의 시공간을 확대하는 등 최신 트렌드까지 접목했기 때문일 것이다.

판듀를 끌고가는 힘은 크게 두가지 축에서 나온다. 하나는 일반인에게서 나온다. 판듀는 일반 오디션의 성격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한단계 진화됐다. 

기성가수와 듀오로 맺어지지만, 최종 무대를 선보이기까지 참여도가 매우 높다. 어떻게 보면 일반인과 기성가수중 일반인이 주인공이 아닐까 할 정도로 일반인이 가수들과 함께 음악 창작과정에 참여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방식의 상호작용을 보여주고 있다.

‘판타스틱 듀오’의 김영욱 PD는 “음악예능에서 오디션과 경연, 대결의 형태는 시즌이 계속될수록 관심도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는 반면 무대를 중심으로 한 게임적 요소와 인터액션이 강화된 포맷들이 부상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판듀에 출연하는 일반인은 좋아하는 가수와 한 무대에 선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기쁨이다. 이문세 노래를 노트에 가사를 꼼꼼히 적어 감정 조절 연습을 해온 중학교 2년생 ‘원일중 코스모스’가 이문세와 한 무대에 서면서 스스로도 놀랐다.

‘동일여고 영심이’는 자이언티를 보고 기쁜 나머지 어쩔 줄을 몰라했다. MC인 전현무는 “이문세 팬클럽 회장감”이라고 말했다.

판듀를 끌고가는 또 한가지 힘은 가수에게서 나온다. 판듀에서 출연하는 기성 가수들은 자신의 노래를 열심히 불러주는 팬에게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 이 점은 ‘히든싱어’와 비슷하다. ‘히든싱어’에 나오는 모창자들은 원조가수를 끔직하게도 사랑한다. 판듀 출연자들도 자의에 의해 가수를 선택하기 때문에 이미 열혈팬이나 다름없다.

이 점은 가수들에게 판듀에 출연하고픈 의욕을 부추겨준다. 판듀 녹화장에 가보니, 공연에 온 팬들보다 더한 사랑과 관심을 자신에게 표현해주는 일반인들을 보며 가수들도 고마움과 함께 위로를 받고 힐링되는 효과가 나오게 된다.

판듀에서는 김범수 윤도현 거미 뿐 아니라 다른 경연에선 보기 힘든 전인권과 이문세, 윤복희, 양희은, 윤미래를 볼 수 있다. 기성가수들중에서는 음악예능의 서바이벌 형태를 부담스러워하는 경우가 많지만, 판듀는 그 틀을 유지하면서도 팬과 함께 노래하며 위로도 받는 부분이 더 크게 느껴진다. 여기서 가슴 뭉클한 순간도 맛볼 수 있게 된다.

일반인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와 함께 할 수 있는 행복을 누리고, 가수들은 팬들로부터 대접받고 위로받는 이 관계는 판듀의 만만치 않은 시너지로 작용하고 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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