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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한국대표가 지난해 12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왼쪽).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파는 저렴한 상품들. [연합·알리익스프레스 캡처] |
알리익스프레스, 테무(TEMU) 등 중국 e-커머스업체들의 공세에 국내 신규 창업 열기마저 꺾였다.
최근 국내 창업 붐을 이끌던 온라인 쇼핑몰 등 소매업이 작년에 결국 역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그 원인을 작년부터 급성장한 중국발 e커머스 영향으로 보고 있다.
각종 규제에서는 오히려 국내 업체보다 자유로운 데다, 대규모 물량을 앞세워 초저가 공세에 나서니 국내 업체로서는 버텨낼 재간이 없다. 그 여파가 신규 창업 감소까지 이어진 셈이다.
4일 중소벤처기업부의 ‘2023년 창업기업동향’에 따르면, 최근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던 소매업의 신규창업이 작년 감소세로 돌아섰다.
소매업은 온라인 쇼핑 문화 증가에 힘입어 신규 창업을 이끌던 업종으로 꼽혔다. 초기 투자 비용이 적고, 각종 플랫폼의 발달로 해외판매도 쉽다는 장점 때문에 연령대를 막론하고 신규 창업 수요가 쏠렸다. 실제 소매업 신규창업은 2021년엔 13.4%, 2022년엔 11.6% 각각 전년 대비 증가하며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엔 전년 대비 0.5% 감소, 아예 역성장으로 밀려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최근 들어 감소 폭이 더 뚜렷하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 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2분기에 1.2% 감소로 돌아서더니,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6.8%, 5.6% 감소하는 등 감소 폭을 키웠다. 12월만 보면 전년 동월 대비 21.6%나 급감했다.
중기부는 그 원인으로 “알리, 테무 등 중국발 대형 역외 해외사업자가 등장하면서 경쟁이 심화, 국내 소규모 온라인 창업이 위축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최근 들어 알리나 테무 등 중국 직구 애플리케이션의 성장세는 폭발적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월만 해도 알리의 월간 사용자수는 200만명 수준이었지만 올해 2월에는 600만명을 돌파, 620만명에 이르렀다.
테무는 지난해 4월에는 월간 사용자가 불과 6700명에 불과했으나, 8월에 33만명을 기록하더니, 불과 5개월 만인 올해 1월에는 459만명으로 급증했다.
이들 중국 업체는 한국 시장 공략에 더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규 고객을 유치하면 포인트를 지급해주거나, 배송비를 포함해 1000원에도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을 모은 코너를 선보이는 식이다.
폭발적 인기를 끌면서 논란도 끊이지를 않고 있다. 가품 논란에 이어 최근에는 선정적인 검색어나 추천어 등으로 논란이 일었다.
국내 온라인 소매업체들의 역차별 논란도 제기된다. 국내 판매자가 중국에서 상품을 매입해 판매할 땐 각종 관세, 부가세, 인증 비용 등을 지불해야 하지만 이들 중국 직구 앱은 이 같은 규제에서 훨씬 자유롭기 때문이다.
정부도 심각성을 인지, 국내 주요 플랫폼 사업자와 함께 온라인 유통사들과 간담회를 지난달 개최하기도 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개최한 간담회에선 마켓, 쿠팡, 11번가, SSG닷컴 등 온라인 유통업체 관계자 등이 대거 참석했다.
당시 간담회는 국내 온라인 유통 플랫폼의 경쟁력 저하를 막고 정부·업계 차원의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간담회에서는 초저가 경쟁력을 갖춘 중국 플랫폼의 ‘공습’으로 국내 소상공인과 제조사의 생존이 위협받는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특히 중국 도매사이트를 통해 물건을 받아와 한국 시장에 되파는 구매대행 도소매업자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호소가 이어졌다.
발제를 맡은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국내 중소 제조사의 브랜드 역량 강화 ▷소비자 보호 제도 강화 ▷국내 판매자 역차별 해소 ▷개인 판매자의 역량 강화 등의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문화 확산 이후 온라인 소매업이 은퇴자나 젊은층 등에게 많은 창업 일자리를 제공했다”며 “중국발 e-커머스의 공습은 단순히 특정 유통업계만의 문제가 아닌, 일자리 감소 위기로도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