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전 대주자로 나서 안타·도루·2득점 맹활약
시범경기 첫 2경기 연속 안타…타율 0.222로 상승
김혜성은 10일(미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경기에서 1타수 1안타를 치고 2개의 득점과 도루 1개를 곁들였다.
시범경기 첫 2경기 연속 안타를 때린 김혜성은 타율을 0.222(27타수 6안타)로 끌어 올렸다.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던 김혜성은 팀이 3-1로 앞선 5회말 선두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단타를 치고 나가자 대주자로 출전했다.
그는 맥스 먼시 타석 때 시범경기 2호 도루에 성공했고, 1사 후 윌 스미스의 좌익수 뜬공 때는 과감하게 태그업해 3루를 밟았다. 좌익수 뜬공에도 여유있게 3루에 안착, 특유의 센스와 빠른 발을 뽐냈다.
김혜성은 이어 폭투 때 홈을 밟아 4-1로 달아나는 득점을 책임졌다.
7회말 타석에서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김혜성은 2볼 1스트라이크에서 오른손 투수 로만 안젤로의 시속 95.5마일(약 154㎞) 싱커를 강하게 밀어 쳐 3루 옆을 스치는 시속 103.4마일(166㎞)짜리 총알타구 안타를 만들었다. 시범경기 첫 2경기 연속 안타.
김혜성은 이후 폭투로 2루에 진루한 뒤 헌터 페두샤의 2루타 때 유유히 홈을 밟아 두번째 득점도 뽑아냈다. 김혜성은 7회부터 중견수로 자리를 옮겨 외야 수비 능력도 점검했다. 다저스는 애리조나에 6-2로 승리하고 시범경기 11승(8패)째를 거뒀다.
다저스는 오는 18일과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시카고 컵스와 정규리그 개막 2연전을 벌인다. 11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시범경기가 끝나면 다저스 로스터 26명이 도쿄행을 확정하고 12일 도쿄행 비행기에 오른다.
김혜성의 도쿄행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MLB닷컴은 “내야수 김혜성과 외야수 제임스 아우트먼, 안디 파헤스 중 누가 개막 로스터에 진입하느냐에 따라 토미 에드먼의 포지션이 정해지는데, 현재로선 파헤스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했다.
아우트먼은 이날 자신이 도쿄행 리스트에 포함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디애슬레틱은 “다저스는 김혜성을 애리조나 훈련장에 남겨두고 타격 자세 수정을 이어가는 방법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날 애리조나에서 알토란 활약을 펼친 김혜성이 11일 클리블랜드전서 빛나는 존재감을 보여준다면 상황을 반전시킬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