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충격에 화권 증시까지 ‘역대급’ 폭락…“바닥 어딘지 몰라”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로 국제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중화권 증시 투자자들도 패닉에 빠졌다.

7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각각 7.34%, 9.66%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13.22% 폭락해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고 대만 자취안지수는 사상 최대 하락 폭인 -9.7%를 기록했다.

중국 계면신문에 따르면 이날 중국 본토 A주(상하이와 선전 증시의 내국인 전용 주식) 전체 상장사 가운데 5284개 종목이 하락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레노버와 BYD(비야디), 샤오미가 각각 20% 넘게 하락했고, 알리바바는 18%, 징둥닷컴은 15.5% 빠졌다.

이날 블룸버스 통신은 중국이 현재 관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면적 경기 부양책을 검토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경제적 재앙 가능성에 더 주목하고 있다면서 ‘공황 매도’(Panic Selling)가 벌어졌다고 시장 전문가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대응해 중국 국부펀드인 중앙후이진(匯金)투자가 이날 중국 증시 전망을 낙관한다면서 상장지수펀드(ETF) 보유 규모를 늘렸으며 앞으로 보유 규모를 더 늘릴 계획이라고 발표했지만, 투자 심리는 여전히 얼어붙은 모양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타오 왕 UBS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충격의 영향은 상당히 클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올해) 성장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어려웠는데, 더 도전적으로 됐다”고 짚었다. 중국 정부는 앞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5%안팎으로 내세웠다.

홍콩 알레테이아캐피털의 빈센트 찬 중국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지난 90년간 글로벌 무역 시스템이 붕괴하고 있어 투자자들이 경제적 영향을 예측하고 시장 바닥이 어디인지 알 수 없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중국은 “미국과 8년 무역 전쟁을 치르면서 풍부한 투쟁 경험을 쌓았다”면서 위기 극복에 대해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논평에서 “향후 상황의 필요에 따라 지급준비율(RRR·지준율)·금리 인하 등 통화정책 도구는 충분한 조정 여지를 갖고 있어 언제든 내놓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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