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운대역세권 개발로 40년 베드타운 오명 벗는다”

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 인터뷰
40년간 구민 열망하던 숙원사업
월계동 천지개벽할 변화 느낄 것
학군 좋아 바이오 인재 유치 유리
문화 축제로 ‘꿀잼도시’ 만들겠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이 지난 7일 노원구청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노원구 제공]


서울 노원구가 초대형 개발 사업을 필두로 대대적인 변화에 몰두하고 있다. 오랜 시간 지니고 있던 베드타운의 오명을 이번에는 반드시 벗겠다는 의지가 분명하게 전해진다. 이런 변화의 흐름은 민선 7기부터 대형 프로젝트를 하나 하나 기획해 진행하고 있는 오승록 노원구청장으로부터 출발했다. 지난 7일 오 구청장을 만나 노원구가 맞게 될 새로운 미래 구상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지난해 10월 열린 광운대역세권 개발 사업 착공식은 노원구의 미래를 바꿀 중요한 한 장면이었다. 오 구청장은 “광운대역세권 개발은 무려 40년 동안이나 구민이 열망하던 숙원 사업이었다”라며 “어지간한 주민 한 분의 인생 절반 이상을 기다린 셈”이라고 말했다.

숙원 사업이었던 만큼 과정이 결코 순탄치 않았다. 개발 계획이 발표됐지만 적당한 사업자를 찾지 못해 두 차례 유찰되기도 했다. 하지만 노원구는 이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 관계기관들을 수없이 오가며 중재하고 합의점을 찾았다.

그리고 결국 개발 사업에 강점을 지닌 HDC현대산업개발이라는 대기업을 파트너로 얻었다. 이는 동북권 최초의 대기업 본사 이전이라는 의미도 있다.

오 구청장은 “광운대역세권 개발은 단순히 고층 아파트를 새로 짓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주-락이 집약된 콤팩트시티 모델을 제시하는 사업”이라며 “현대산업개발에서는 ‘서울원’이라는 명칭으로 브랜드화하고 있는데, 1㎞ 원 안에서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산업개발 이전으로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월계동 주민들은 천지개벽하는 변화를 실감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노원구는 직장은 서울 도심으로 가고, 여가 활동은 경기도로 나가 집에서는 잠만 자는 베드타운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오 구청장은 “앞으로 노원구는 직장·집·문화를 한 곳에서 누릴 수 있는 직주락 집약도시로 탈바꿈할 것”이라며 “광운대 역세권 개발이 그 시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운대역세권 개발과 함께 노원의 미래를 바꿀 또 하나의 큰 변화는 서울교통공사 창동차량기지 개발 사업이다. 오 구청장은 이 사업이야말로 노원구의 100년 미래가 걸린 핵심 사업이라고 했다.

이전을 앞둔 창동차량기지와 바로 옆에 있는 도봉면허시험장 부지를 합치면 약 25만㎡에 달한다. 서울에서 이렇게 큰 개발지로 남은 곳은 사실상 이곳이 유일하다.

서울시는 오랜 숙고 끝에 지난해 창동차량기지 일대를 ‘서울 디지털 바이오시티(S-DBC)’로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바이오는 정부와 서울시 모두 미래 유망산업으로 점찍은 업종이다.

오 구청장은 “국내에 20여 개의 바이오단지가 있지만 단지 간 기능이 중첩되거나 단절돼 산업 간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S-DBC는 서울이라는 도시가 지닌 우수한 대학, 대형 병원, 풍부한 고급인력, 자본시장 등 R&D 중심의 바이오 생태계와 긴밀히 연계될 수 있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노원구도 서울 바이오시티의 성공을 위해 바쁘게 뛰고 있다. 특히 바이오산업에서는 인재 확보가 중요한데 노원구는 젊은 인재가 유입될 수 있는 충분한 매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오 구청장은 “바이오 인재들이 흔히 분당 밑으로는 안 내려간다는 말이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아이들 교육 여건 때문”이라며 “노원구는 강남·목동과 함께 서울 3대 학군으로 자녀 교육을 위해 일부러 찾아오는 동네다. 여기에 경북선 경전철, GTX-C 노선까지 교통 여건이 개선되면 바이오시티의 경쟁력은 상당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바이오시티는 올해까지 구역 지정을 마치고 2027년 입주협약에 이어 2028년부터 토지가 공급될 계획이다. 노원구에 따르면 이미 몇 개 바이오기업이 바이오시티 입주를 확정한 상태다. 또 서울시가 직접 나서서 국내 대형 바이오기업과 글로벌 제약사 유치도 추진 중이라고 한다.

이런 거대 개발 사업과 함께 오 구청장이 집중하는 것이 문화 사업이다. 오 구청장은 아파트만 즐비한 도시로 ‘노잼’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노원구민의 잠자던 문화 욕구를 되살리기로 했다. 오 구청장은 “대통령비서실에서 근무할 때 다양한 문화 사업을 진행하면서 문화가 가진 힘을 느낄 수 있었다”며 “마땅히 즐길만한 게 없던 노원구를 ‘노잼도시’에서 ‘꿀잼도시’로 만들어보자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실 오 구청장은 구청장에 당선된 지난 민선 7기부터 이런 문화 사업들을 구상했다고 한다. 7기에 그 기반을 닦은 데 이어 8기부터는 본격적인 문화도시 구현에 나선 것이다. 노원구는 그동안 일상에서, 동네 생활권에서 수준 높은 문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오 구청장은 “특히 공을 들인 부분이 축제 분야”라며 “‘경춘선 공릉숲길 커피축제’는 하루 만에 4만명 이상이 모이고 ‘노원수제맥주축제’는 8만여 명이 몰리는 흥행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올해 노원구는 현재 ‘노원기차마을 이탈리아관’, 청소년 실내 스포츠 시설 ‘점프’, ‘수락산 자연휴양림’, 이렇게 세 가지 문화 시설을 준비하고 있다.

오 구청장은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 구민들이 스스로 인식하는 노원구는 ‘재미없는 동네’였지만 이제는 다른 지역 사람들이 이렇게 우리 동네를 구경하러 오는 것이 신기하고 노원에 사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씀해 주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노원구의 100년 미래와 비전을 위해 추진해 온 다양한 사업을 잘 마무리하고 유지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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