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관문·해수욕장·주요교차로에 현수막 없앤다

부산역·해수욕장 등 현수막 ‘눈살’
부산시 ‘현수막 없는 청정거리’ 운영


부산역 인근 모처에 붙은 모 언론사를 비방하는 현수막. 부산시는 부산역을 비롯한 주요 관광지, 교차로, 관문 지역을 대상으로 ‘현수막 없는 청정 거리’를 운영한다. 홍윤 기자


[헤럴드경제(부산)=홍윤 기자] 휴가철을 맞아 부산에 거주하는 친구를 만나러 온 A씨는 부산역에서 나오자마자 눈살을 찌푸렸다. 여·야 거대정당이 서로를 비방하는 내용은 물론 모 소수정당이 내건 선거무효 등 음모론을 부추기는 현수막까지 화려한 색깔로 눈을 피로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A씨는 마중을 나온 친구에게 “기분좋게 부산에 왔는데 부산역에서 나와 마주하는 부산의 첫 풍경이 눈을 피로하게 만드는 정치혐오 현수막이라는 게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수막 공해는 부산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실제 김해공항이나 구서나들목과 같은 외지인들이 드나드는 곳이나 서면로타리, 미남로타리 등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잦은 부산 시내 주요 교차로는 각 정당의 현수막은 물론 모집 광고, 공연 안내 등 형형색색의 현수막들로 넘쳐나고 있다.

사정이 이러하자 부산시가 ‘현수막 없는 청정거리’를 내걸며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기로 해 주목된다. 시는 5일 주요 관광지, 교차로, 관문 지역을 대상으로 ‘현수막 없는 청정 거리’를 운영해 연중 쾌적한 도시경관을 유지하고, 아름다운 도시 이미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광안리 해수욕장 해변도로 1.5km 구간을 시범 구역으로 지정해 지난 1일부터 운영을 시작했으며 오는 9월 말까지 16개 구·군에도 자율적으로 청정 거리를 지정·운영하도록 요청했다.

지정 대상은 ▷해운대·송도·다대포 등 해수욕장 ▷부산역, 구서나들목(IC), 김해공항 입구 등 관문 지역 ▷서면·연산·수영·덕천·문현·미남 등 주요 교차로다.

청정거리로 지정된 구간에는 정당과 관련 기관의 협조를 얻어 공공기관 현수막을 포함해 모든 현수막의 설치를 금지하고 하루 두 차례 이상 정기 순찰을 통해 상시 단속·정비·철거가 이뤄진다.

운영이 우수한 16개 구·군에는 ▷전자 현수막 게시대 우선 설치 ▷업무평가 가점 ▷포상 ▷시 지원사업 우선 선정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시는 이번 조치를 통해 연중 깨끗한 도시경관을 유지하고, 공공기관 현수막에도 동일한 기준을 적용함으로써 공정한 원칙 확립과 건전한 옥외광고 문화 조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고미진 시 미래디자인본부장은 “이번 청정거리 운영으로 부산에 맞는 깨끗한 생활환경을 조성해 시민 불편을 해소하겠다”며 “‘2028년 세계디자인수도 부산’ 지정과 연계해 부산의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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